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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이 정지되는 순간의 평온

by 전이서



가끔, 호흡이 멈출 때

이상한 평안이 찾아온다.


그건 두려움이 아니라,

내 안과 밖의 압력이 완전히 같아지는 순간이다.

공기가 더 이상 나를 밀어내지 않고,

내 몸도 세상을 밀어내지 않는다.


그때 나는 중력을 잊는다.

무게가 없는 건 아닌데,

어느 쪽에서도 당기거나 밀지 않는다.


그건 마치,

내가 세계의 안쪽과 바깥쪽 사이에

딱 맞게 끼워져 있는 상태 같다.


아무 소리도, 아무 감각도

사라지는 게 아니라

그저 균형을 이룬다.


그 순간, 나는 사유의 문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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