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상의 현상들을 오래 바라본다.
그 안에는 사람의 습관, 시간의 결, 빛의 변주 같은 것들이 스며 있다.
그러나 내가 만드는 건축은 그런 일상의 소박함을 그대로 닮지 않는다.
나는 그것을 세련된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 더 큰 의미를 둔다.
내게 세련됨이란 단순히 형태의 문제나 미감의 선택이 아니다.
그것은 일상을 존중하는 또 다른 방식이다.
섬세하게 다듬어진 공간, 균형 잡힌 비례, 명료한 디테일 속에서
사람은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 ‘기분 좋은 긴장감’이 내가 말하는 Fine Architecture의 본질이다.
나는 언제나 정제된 질서 안에서의 따뜻한 감정을 찾고자 한다.
그것이 나의 건축이 지향하는 태도이며,
‘존중받는 느낌’을 가장 명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이다.
일상의 감각을 관찰해서 출발하여 그것을 표현하는 건축의 언어는 세련됨으로 환원되는 건축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