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에서의 느린 여행: M Village에서의 한달살기
호치민에서의 시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로 가득했다. 처음 2주는 계획 없이 자유롭게 흘러갔지만, 2주가 넘어가면서 일상적인 루틴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만의 하루 계획을 세우며 남은 시간을 채워갔다. 15일차부터 귀국일까지, 그리고 이 글을 쓰는 2025년 6월 2일까지, 나는 빈탄군의 M Village에서 단 한 번도 숙소를 바꾸지 않고 머물렀다.
M Village는 빈탄군의 호치민 경제금융대학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면 호텔이 있을까 의심스러운 순간, M Village의 시그니처 대문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 골목은 예상 외로 매력적이다. 근사한 카페와 다른 리조트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M Village는 M Village Hotel, M Village Living, M Village Express, 그리고 M Village Signature로 나뉜다. 그중 장기 숙박에 최적화된 M Village Living은 간단한 주방과 세탁기 같은 필수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넓은 거실과 스위트 룸은 숙소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도 편안함을 보장한다. 공용 공간은 다양한 시설로 채워져 있어, 장기 여행자들에게 집과 같은 안락함을 선사한다.
M Village의 수영장은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나뭇잎이 떨어져 약간 지저분해 보일 수 있지만, 오후에 청소가 이루어져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공용 시설은 깔끔하고 만족스러워, 숙소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즐거웠다.
여행의 리듬을 잡기 위해 세운 루틴은 단순하면서도 충실했다:
오전 6:30 기상: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아침을 일찍 시작했다.
아침 식사: M Village에는 조식 서비스가 없지만, 근처 카페나 식당에서 주문해 테라스에서 새소리와 햇살을 느끼며 밥을 먹었다. 이 시간이 하루의 시작을 여유롭게 만들어주었다.
오전 활동: 블로그 포스트를 작성하고, 시간이 남으면 수영이나 태닝을 즐겼다. 넓은 숙소는 오전 시간을 보내기에 최적이었다.
점심 탐험: 구글 맵을 활용해 점심 장소를 골랐다. 자주 찾은 곳들은: Sushi Way (Turtle Lake 근처): 그랩 바우처로 차완무시, 스시, 롤을 약 15,000원에 즐겼다. 여행 중 2-3번 방문할 정도로 애정했던 곳. Spice Temple (Saigon Centre): 똠얌꿍, 타이 퓨전 타코, 굴튀김 등을 약 15,000원에 먹을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식당. 여행 첫날도 여기서 식사했다. Mikado Sushi: 한국에서도 익숙한 회전 초밥집. 12-15접시를 2만 원 미만으로 즐겼다.
오후 커피 타임: 호치민의 카페들은 커피 맛, 인테리어, 작업 환경에 따라 골라 방문했다. 하루 1-2곳을 다니며 사진을 찍고 블로그 소재를 모았다.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저녁 휴식: 마사지나 이발소를 들른 후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Kyoto Spa는 샤워, 사우나, 전문 마사지와 카드 결제 옵션으로 장기 여행자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장기 여행은 단기 여행과 다르다. 예산에 대한 고민은 커지고, 빡빡한 일정은 줄어든다. “내일도 갈 수 있지”라는 여유로운 마음이 여행을 더 깊이 있게 만든다. M Village는 이런 느린 여행에 최적화된 공간이었다. 집 같은 편안함과 여행의 설렘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
호치민에서의 시간은 M Village를 기반으로 한 루틴과 자유로운 탐험의 조화였다. 장기 여행을 계획한다면, M Village Living의 넓은 공간과 실용적인 시설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호치민의 맛집, 카페, 마사지샵과 함께, 느리지만 충만한 여행을 만끽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