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기억이 난다. 첫장을 넘기니 삽화가 나오고 페이지마다 짧은 글들이 쓰어 있다. 전체적으로 분량이 작아서 커피 한 잔 마시는 동안 다 읽을수 있었다. 읽는 동안 그땐 몰랐던 것들이 눈에 들오는게 신기하다. 제비의 헛된 짝사랑, 왕자의 넓어진 세계관,죽음이 두렵지 않은 제비,왕자의 리더쉽.그때도 알았지만 나이들어 느끼는 감정이 달랐을지도 모르겠다.
제비는 갈대를 사랑한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다. 갈대와 제비는 너무 달랐다. 취향도 다르고 생활방식도 다르고, 제비는 단지 갈대의 몸매에 반했을 뿐이었다. 사실 나를 포함해 모든이가 이성의 외모에 반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이를 먹어도 어쩔수 없는 것인듯, 지금도 멋진 이성을 보면 눈길이 간다. 예전에는 따라가서 얘기라도 하려 했겠지만 지금은 눈길 가는 정도가 끝이다. 예쁜것이 그 이상의 기대를 만족 시켜주는 경우는 드문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제비는 갈대와 이별하고 따뜻한 나라 이집트로 간다. 그런데, 가는 도중 우연히 행복한 왕자를 만난다.
왕자는 궁정에서 행복한 생활을 한 후에 동상이 되어 도시 한복판에 오게 된다. 궁안에서는 모든게 풍족했다. 모든이가 왕자에게 친절했고 복종했으며 그에게 기쁨을 주기위해 노력했다. 궁을 떠나 도시 한복판으로 나온 왕자는 현실을 보게 된다. 우리 현실도 마찬가지다.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라는 얘기가 지금도 유행하고 있다. 금수저로 태어난 사람은 평생 흙수저를 이해할 수 없는 사회 구조인 현실. 여기서 왕자는 진정한 행복은 나누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제비에게 부탁하여 자신을 희생한다. 외무는 변했지만 왕자는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제비는 왕자의 부탁으로 불우한 사람을 도우면서 자신도 행복을 느낀다. 추운 겨울이 따뜻할 정도로. 결국은 죽음은 다가오지만 두렵지는 않다. 마지막 왕자와의 키스는 사랑이었다. 그리고 최후를 맞이한다.
리더쉽이란 어떤 일을 성취하기 위해서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일을 통해 각자가 성장하고 자신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게하는 것이 더 진정한 리더쉽인것 같다. 제비가 왕자를 도와주면서 행복을 깨닫고 죽음도 두려하지 않듯이 말이다.
전쟁터 같은 현실에서 우리는 자신의 일이 자기를 진정 행복하게 하고 자기를 성장 시키고 있는지 스스로 질문할 필요가 있다. 오로지 '돈을 위해서, 성공을 위해서"라고 한다면 인생이 너무 후지다. 진정한 행복은 제비 처럼, 왕자 처럼 추운 겨울이 따뜻해지고 자신의 외모 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밝은 미소에서 행복을 느낀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