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시민에 빙의하여 중도를 공격하는 자는 타당한가
최근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에게서 군대내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물었고, 문후보는 군대 내 동성애 반대 와 동성혼 반대에 대한 입장을 펼쳤다.
그리고 다시한번 발언의 기회가 있을때 동성혼은 반대하되, 인권적인 차별은 없다고 의미를 재확인 하였다.
토론회가 끝나고 지금까지도 많은 소수자들은 믿는도끼라고 생각했던 문재인후보에게 질타와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홍준표 후보의 많은 네거티브 중 하나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동성애 지지단체인 '비온뒤무지개재단' 에서는 곧이어 문재인후보 연설장에 난입하여 사과하라고 항의하며 자신들의 의견을 필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기폭제로 온/오프라인 상에서 동성애 이슈는 크게 번져져 갔다. 대학에는 유력한 대선후보의 동성애 반대에 대한 항의의 대자보가 붙었으며, 온갖 커뮤니티에서는 찬성/반대의 글과 그 글을 옹호/비방 하기 위한 댓글들이 이어져 나갔다.
여기까지가 현재까지의 상황이다.
소수인권의 편에 있으면 깨어있는 시민인가
일방적 의견이 주가 되는 커뮤니티를 제외하고는
소수인권에 찬성하는 쪽이 선, 진보, 혹은 깨어있는 시민,
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중도 입장을 취하는 쪽은 악, 혹은 덜배운 사람 처럼 되는 양상으로 보인다.
당연한 것들에 대한 당연한 평등을 요구한다는 입장인 찬성파는 참으로 정의의 편으로 보인다.
그런 그들 중 자신의 동성애 옹호를 과격하게 주장하는 이들은 가만히 있는 다수의 중도 입장의 사람들을 반대하는 사람들과 매한가지인 취급을 하며, 그들의 무지와 방관에 분노한다.
나는 찬성의 급진파가 중도를 걷는 이들을 싸잡아 반박하는 그들의 이기적임이 어이가 없을 뿐이다. 강력하게 억압하고 탄압하는 반대파를 설득할 수 없으니 중도를 질책하여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고 소수인권의 입지를 넓히고, 소수인권을 인정하는 분위기를 이끌어 내려는 노력이라고 느껴지는데, 무지함을 비난하며 목덜미를 잡고 자신을 인정하라는것은, 소수가 행하는 과격함은 봐줘야하는 패널티인 셈인가?
중도를 욕하는 이쪽의 사람들이 항상 약자였거나 혹은 항상 약자를 옹호하는 입장이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또다른 다수의 입장일때 그들은 과연 소수들을 도와줬을까?
학교에서 따돌림 당하는 같은반 친구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주었을까?
노인을 공경하고, 탈모같은 외모 차별없는 사람일까?
오덕과 같이 취향이 마이너하고, 장애를 가진 이들의 편에 서줬을까?
그렇지 않았다면, 적어도 중도를 욕할수는 없다.
가식적이라고 하고싶다. 단순히 자신의 이해와 맞아서 이러는것 아닌가? 내가, 가족이, 친구가, 애인이 손해를 보니까
내가 소수의 입장이었을 때, 왕따를 당했을 때, 다수들은 내 편을 들어주지 않았으나 문제는 다수가 아니라 나를 괴롭히는 힘센 소수였다.
나의 적은 나를 때리고, 협박하는 강압적인 소수였지, 비록 야속하긴하지만 무지한 다수가 나의 적은 아닌것이다. 오히려 이들은 정치적으로 포섭해나가야 마땅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자기가 지지하는 소수입장을 옹호함에 더 나아가 무관심한 대중을 탓하고, 이들을 무지하다고 반대파가 그들을 탄압한 것과 마찬가지로 중도 다수를 과격하게 매장해버리는 이 행동은 마찬가지로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소수에 대한 이해를 일깨우려는 노력을 해야하는 것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들도 탄압하는 이들과 한 무리로 엮는 상황으로 갈수록 양극화는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중도에 속한 다수의 지식수준이 높을수록 소수의견이 더 많이 이해되는 것은 사실이고, 그러기위해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일 준비가 될수있는 대중의식이 성장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