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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퍼트 Sep 18. 2023

CEO라는 직업 | 책리뷰

구매동기

Unsplash의charlesdeluvio

| 이 책은 2가지 큰 이유로 구매하였다


1. 카카오 대표의 머릿속이 궁금하다

내가 남궁훈대표(엔케이)의 직원으로 일하였지만 일개 지원이었기 때문에, 내가 몰랐던 전략의 방향이나, 회사의 비하인드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2. 연차별 치트키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책의 목차나 추천사를 보면, 신입 때부터 CEO가 되기까지의 공략집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목차 중 '전 카카오 CEO의 변', '문제를 최대한 쉽게 재정의하라' 등을 보고 내게 필요한 인사이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책리뷰

이 책은 옴니버스 방식이라, 세부목차 아무 주제나 골라서 읽어도, 해당 주제에 대한 남궁훈 대표의 의견을 알아볼 수 있다. 

그래서일까? 책을 1장(튜토리얼)을 다 읽기도 전에 이 책에 실망하고 말았다.


풀어나가는 글의 깊이를 보았을 때, 이 책을 끝까지 읽어도 '구매동기'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구매동기 1번'이야, 외부에 오픈된 책이니 대외비적인 것도 많아 어쩔 수 없었을 거라 생각이 들었지만, 이걸 제외하고도 2가지 이유로 실망하였다.






실망한 이유

Unsplash의Randy Laybourne
1. 연차별 치트키는 없다.
2. 핵심은 적고, TMI는 많다


1. 연차별 치트키는 없다

이 책은 4개의 장(Chapter)로 크게 구분되며, 연차별로 얻어갈 만한 지식을 정리해 둔 것처럼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읽어보니 저자가 살면서 남겨왔던 글들을 4개의 주제로 묶어낸 자서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프롤로그에 10년의 회사 안팎에서 적은 글들을 엮은 것이라고 적혀있기도 하다.)


이 책의 제목과 목차에 부합하는 이야기는 채우고, 불필요한 것은 빼도 되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2장 주니어레벨'에 엮인 주제 중에는 '카카오의 ESG, 카카오메이커스'라는 것이 있는데 요약은 이렇다. '메이커스는 느림의 미학으로 성공했고, 좋은 성공사례이다'
이 내용이 주니어와 무슨 연관이 이을까..? 이러한 구성은 '중니어, 시니어' 의 목차에서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2. 핵심은 적고, TMI는 많다

매번 핵심을 설명하기 위해, 기나긴 예시를 설명한다.
(옴니버스식이라서 그렇다기보다, 주제마다 다른 시기에 쓰인 글이라 그럴까)


어찌 보면 가볍게 읽기 좋을 수도 있는데, 정말 가볍게 읽으면 저자의 에피소드만 머릿속에 떠오른다 (반얀트리 나무의 자라는 방법, 저자의 당뇨 등)
중간중간 큰 글씨로 핵심을 되짚어주지만, 그래서 어떻게..(so what?) 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그래도 존재하는 장점

Unsplash의Priscilla Du Preez

이 책에 TMI가 많지만, 핵심을 설명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핵심들은 고개가 끄덕여지거나 배운다는 느낌을 주는 내용들이다. 선배가 후배에게 편하게 해주는 조언으로 느껴지는 글이다.

그래서 가볍게 저자의 에피소드를 읽으며,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라고 배워갈 수도 있어 보인다.




결론 요약

* 만약 이 책의 구매동기가 나와 비슷하게 '심도 있는 연차별 치트키' 라면, 다른 책을 권한다.
하지만, 이런 류의 도서가 처음 또는 저연차(1~3년차)이거나, 저자의 (지극히 개인적인)이야기와 생각들을 가볍게 접해보고 싶다면, 나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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