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산책길에 가득 핀 장미를 만났다
낮에 본 그 장미보다
밤에 본 장미가 더 아름다운 건 왜일까
자연 사진에 심취하는 것을 보니 나이가 들긴 했나 보다.
산책로에 터줏대감인 듯 보이는 고양이도 만났다
모든 동네 주민의 사랑과 간식을 독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고양이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경계하는 일도 동시에 사람들에게 예쁨 받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 와도 되라는 시그널을 보여주는 것이 신기했다
'무엇이 되었든 생명을 가진 존재는 한없는 사랑을 필요로 한다. 이 연약한 아이는 나를 온전히 신뢰하고 있구나. 내가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줄 거라는 것을 전적으로 믿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자 감사하는 마음이 일었다. 우리가 살면서 누군가에게 이토록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일이 얼마나 있을까?'
<다름 아닌 사랑과 자유>
이 동네는 천을 따라 산책로가 잘되어있어 많은 길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다. 따뜻한 동네임이 틀림없다.
또 언젠가는 이 동네에서 잊히겠지
잊히기 전에 자주 거닐어야겠다
블로그를 꾀 오랜 기간 방치해 뒀는데
무언가 쓸 기분이 아녔달까.
무언가를 써도 근사해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근사할 필요가 있나?
그냥 나 다운 목소리를 낼 때 그때가 제일 근사하다고 믿으면 되는 것을 뭐 이리 겁을 냈나 모르겠다
'우리 스스로 그릴 수 있는 다른 걸름걸이와 부드러운 속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중심을 한 군데로 고정하기에는 분명히 세상은 너무나 드넓고 그냥 풀과 잡초도 자란다.'
<태도가 작품이 될 때_박보나>
천천히 항상 그래 왔듯이 걷는다.
요즘 밤공기와 걸을 때가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