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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영주 Oct 21. 2021

[단한페이지의 책] 요가를 하며 만나는 마음

유연하게 흔들리는 중입니다_최예슬


서서히 위드 코로나로 일상으로 돌아오는 지금 가장 간절하게 생각나는건 땀을 흘리며 요가 수련을 하는 것.


마스크없이 숨에 의지해 고요하게 하지만 치열하게 몸의 에너지에 집중하고 싶다



유연하게 흔들리는 중입니다_최예슬


#마음을 의도한 대로 자유롭게 움직이기 위해서도 힘과 유연함이 필요합니다


#나무는, 단단한 뿌리 위에서 성장하는 내내 흔들린다. 그렇게 흔들리며  많은 잎을 담을  있는 나무가 된다.


#같은 길을 같은 속도로 걷지 않아도 괜찮다. 가끔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을지도 모르고 나와 다른 길을 가는 이들이 그들에게  맞는 멋진 풍경을 만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가끔 만나 각자가 만난 좋은 풍경을 나눌  있는 사람으로 넓고 깊게 걸으면 된다


#당위적인 것들을 제쳐두고 나면 일어나는 마음의 옳고 그름 같은 것은 중요한  아니다. 지금을 충분히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깊어져도 모두 괜찮다는 것이 요즘의 마음


#그러니까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생기고 시간이 흘러 걷는 이가 많아지면 어느새 모두의 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처음부터 깊고 고요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처음은 확실히 처음 이후와 다르다. 처음이 마음 같지 않다는 이유로 걷는 것을 멈추었다면 걷는 동안   있는 무수한 풍경들도 보지 못했을 테고 길이 넓어지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나를 흔들리게 하는 삶의 경험들 역시  안으로 들어와서 어떤 것이 나를 약하게 하는지를 깨닫게 한다


# 해야  것만 같았던 것들을 하지 않아도 인생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쳐준 것은  여행이었다.


#울어도 해결되지 않을 일에는 울지 말자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해결될  없어도 울고 싶은 날에는 우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도 그렇기에 완전하고, 느리게 지나가는 시간도 그렇기에 완전하다. 빠른 속도감 덕분에 만날  있는 비행기  구름 모습이 느리게 걸어며 마주하게 되는 늦봄의 바람과 아카시아 향기보다 못하지도 더하지도 않은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오늘 마주한 아름다움을 오늘 충분하게 만나며 감동할  있는 사람으로 계속 살고 싶다. 부족하다 여기며 눈을 감아버리거나 애써 찾으려 눈에 힘을 주지 않고, 만나게  장면 속에서 마음껏 발견하면서.  방향으로만큼은 아주 성실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이 삶에 대하여 요즘 취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태도이다.


#단순하고 깊고 다정한 인생을 살고 싶다.


#실은 나의 경우, 예민함이 문제인 것이 아니라 예민함을 핑계로 도망갈 구실을 찾는다는 것이 문제였다.


#여기에 내가, 여기에  그가 있어. 이렇게  곳까지 와서 다른 방향으로  곳에 닿은 그를 생각해.  사람 사이에 커다란 공간을 만들고  공간 너머에서 그를 떠올리는 거야.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것이 들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공간이 필요하고, 마음과  사이에도 공간이 필요하고, 힘과  사이에도 공간이 필요하다. 가까워진다는 것은 아주 아름다운 일이지만 각각이 가진 빛깔과  사이에 균형이 생겨났을   아름다운 풍경이 되지 않을까. 멀어졌다가 가까워지기를 반복하며 맞춰지는 균형도 있을 것이고, 어떤 공간과 거리를 일정하게 지켜가며 찾는 균형도 있을 것이다.


# 가을에, 가을이 지나가는  풍경을   없게  눈을 가린 것은 타인이 아니라  자신이었다. 가을 냄새를 맡을  없게  끝을 막았던  역시   자신이었다. 상황이 나를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그렇게 만든 것이었음을 이제야 안다.


# 두손이 기억하는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을 애써 밀어내지 않고, 어색하게 잡아버린 새로운 손을 애써 익숙한  잡지도 않는다. 내부에 쌓인 기억을 존중하고 정직하게 몸과 마음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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