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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니 Hani Kim May 01. 2023

[첫 모녀유럽여행] #18.에펠탑 2층엔 뭐가 있을까


파리 여행 2일차. 파리에서 스위스 접경지역인 '벨포르'까지 가야하는 날이다.

버스에 무거운 몸을 실으면, 어디론가 이동하고 내려 여행한다. 그런 삶이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이어진다. 무의식적으로 5호선을 오르던 몸이, 이젠 대형버스에 익숙해지고 있을 쯤이었다. 행복했냐고? 생각보다 훨씬 더 행복했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지만, 여긴 쉽게 여러 번 오지 못할 유럽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면 고행을 즐기지 못할 이유가 없어진다.


때때로 엄마는 "와. 여행도 일이구나!? 이거 일보다 더 힘드네"라고 토로했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분명 돌아가면 일 역시 힘들거다. 적응돼서 그렇지. 어쨌든 유럽 장기 패키지 여행에서 가장 힘든게 뭐냐고 묻는다면, 새벽 5시에 일어나 눈비비고 입에 조식을 털어넣고(?) 매일 밤 짐싸고, 아침마다 캐리어를 끄는 며칠이라고 답하겠다.



이비스호텔 조식

매일 아침 기본 토스트, 모닝빵, 크로아상, 마들렌.. 아주 다양한 종류의 탄수화물 조각을 싹쓰리 하는 중.

위장이 별로 좋지 않아 괜찮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역시 빵순이,,? 패키지라 중간중간 한식/중식이 껴있어 더 괜찮았던 것 같다.




화장품 쇼핑

본격 쇼핑타임 시작! 유럽여행에서 제일 기대되는 쇼핑은 당연히 화장품 카테고리였다.

자유여행이 아니기 때문에,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필수코스처럼 넣은 '쇼핑 옵션'에서 우리는 열렬히 쇼핑을 사랑하는 모녀 역할을 맡았다^^.. 패키지라 사실 따로 시간내서 쇼핑할 틈도 없었다. 비싸디 비싼 명품 가방 쇼핑을 할 것도 아니기 때문에, 들리는 곳마다 소소히 쇼핑을 즐겼다.




남들 다 산다는 달팡 수분크림 + 눅스 오일 + 르네휘테르 샴푸 + 유리아주 립밤 + 오블레피카 핸드크림

립밤과 핸드크림은 선물용으로 싹다 나눠주었다. 한국에 비해 엄-청 할인하는 건 아니었는데, 그래도 뭐....프랑스에서 사왔습니다 내밀기에는 괜찮았던 선물들. 몽쥬약국 못가본게 조금 아쉽다! 괜찮아. 다음에 제대로 가자ㅋㅋㅋ




에펠탑 2층 투어

오홈. 에펠탑 2층을 오른다니.. 대체 어떻게 오르지?

알고보니 철조물 내 계단 & 엘레베이터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계단은 15분 올라야, 1층이 나온다고. 생각보다 계단으로 오르는 일은 좀 힘들지도.. 근데 올라가는 것만 해도 20유로니, 은근 비싸다. 그래도 경험해보니, 한 번쯤 올라와볼 가치는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뷰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음. 요즘 <계획형 도시>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예술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유현준 교수님의 '셜록현준' 유튜브를 통해 더 그런 생각이 든다. 건축이 주는 도시의 가치 덕분에 도시가 재탄생하고, 사람이 몰린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떤 도시를, 건축물을 지어야 하는가? 아니 짓기 전에 사실 보존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홈페이지 구성을 짤 때도 UX를 생각하는 것처럼, 도시계획도 사람들이 어떻게 이 공간을 바라보고 이용할 것인지 세심하게 미래를 들여다보고 짜야 한다.




아쉽게도 꼭대기층은 공사중.


보수 공사중인 곳은 센스있게 프린팅으로 덮여 있다.


에펠탑 2층에서 만난 굿즈샵. 소품 파는 쇼핑몰을 운영하다보니, 이런 소품과 색감에 눈이 휙휙 돌아간다.

특히 초콜릿 커버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 냉큼 하나 집어올 뻔..


카페에서 커피/디저트 시켜먹을 때 빼고는 영어를 쓸 일이 별로 없다. 그래서 이왕이면 영어 쓸 기회를 조금이라도 더 만들어야 했다. 라즈베리 초콜릿 맛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에펠탑 2층에서 먹는 마카롱은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스위스 꼭대기에서 신라면 팔듯, 에펠탑 2층에서 파는 마카롱은 길거리에서 파는 마카롱과의 가치와 또 다르게 느껴졌다. 왠지 꼭 맛봐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여행 자체가 일상을 벗어나 특별한 의미를 더해주는 시공간이기 때문에 매우 당연한 거다. 이럴 때마다, 사업은 적재적소에 무엇보다 내가 팔려는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는 장소에 있어야 한다는 게.. 너무 와닿는다.



또 다른 스팟으로 와서, 에펠탑 컷 찍기. 찰-칵



누군지 모르는 외국인들과 찍힌 에펠탑 사진. 이 사진 왜 좋아?


에펠탑 앞에 요러고 있으면, 베르사유 궁전 앞에서 많이 봤던 흑인 분들이 베스트컷을 찍어주겠다며, 이런저런 포즈를 알려주기 시작한다.


99% 상술이지만, 같이 온 어르신들은 처음엔 거절하다가도 흔쾌히 그 호의를 받으며 열심히 베스트 포즈를 취하신다. 이후 돈을 내고 에펠탑 키링을 사든 말든 그건 온전히 고객 마음이지만, 괜히 내키지 않아 계속 괜찮다고 거절한 나. 가끔 여행하다보면, 이 또한 그들의 일인데 어디까지 허용하고 어디까지 거절해야하는게 맞는지 마음이 조금 어려울 때가 있다.




생애 첫 달팽이요리

유튜브에서 종종 봤던 달팽이 요리 되시겠다. 처음엔 달팽이를 대체 어떻게 먹는담..?

길러본 적 있는 동물은 절대 입에 대고 싶지 않지만, 달팽이는 조개류니까. 그래 이것도 경험이니까 하며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결론: 잘만 먹음

달팽이,소고기 요리가 특이하게 같이 나와서 그냥.. 허기진 배를 미친듯이 채웠다. 하하.



하루 스케쥴 벌써 다 끝난 것 같은데, 이제야 점심 끝. (체감상 진짜 그랬다.)

자 -이제 루브르 박물관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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