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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니 Hani Kim Jun 11. 2023

[첫 모녀유럽여행] #22. 텐션 높은 스위스 주인장

스위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5가지는?

              지독한 고산증을 겪은 융프라우            

              아름다운 알프스 뷰            

              유럽스러웠던 인터라겐 숙소            

              퐁듀가게의 텐션 높은 주인            

              가이드님과의 산책 대화            



오늘 포스팅은 4번에 대한 이야기다.





대체 저런 텐션은 어디서 솟아오르지?






스위스 퐁듀가게 주인장은 일을 상당히 즐기는 듯 보였다. 처음 보는 텐션이었다. 범접할 수 없는 대체불가한 인력이었다. 저 사람은 돈을 떠나, 자신의 일에 사명을 다하며 국기를 신나게 흔들고, 노래를 세차게 부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저 사람의 속이 궁금해졌다. 어떤 태도로 일을 하고 있는 건지, 어떻게 저런 텐션이 나오는지. 남의 시선 따위 가볍게 제끼고,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에 집중하며 유쾌하게 모두에게 말을 걸 수 있는건지. 우리 회사에 파워 EEEE같은 텐션 높은 팀원보다 몇 배는 높은, 찐으로 높은 텐션이었다.lol 상대적으로 부끄럼 많은 우리네 한국인들은 주인장을 매우 신기해하며 거의 원숭이보듯,, 구경하게 되었다.




*영상참고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본다. 저만큼 유쾌하게 살아갈 수 없을까? 오늘 당장 죽어도, 불태우며 즐겁게 살다갈 수 없을까. 그러려면 단순하게 현재를 살아야 한다. 현재를 산다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온갖 걱정과 고민에 휘말리며, 인생이 진지해지고 때론 번아웃이 온다. 특히 한국사회 직장인들이 엄청나게 많이 경험하고 있는 번아웃. 직업, 결혼 등. 남 신경쓰느라 나를 들여다보지 못하는 삶. 프레임에 갇혀 사느라 괴로운 삶. 그것으로부터 조금은 자유하게 살고싶다. 마음을 다해 일하고, 마음을 다해 놀고, 뜨겁게 사랑하고,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내 모든 관계들과 현재를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내가 하고 있는 일 역시, 진심을 다해 할 수 있는 일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부터는 꼬리에 꼬리를 문 아무말]


#1

'여행'은 현재의 환경을 순식간에 바꿔버리는 마법을 지녔다.

다만 그 잠깐의 마법을 위해 엄청난 돈을 짧은 시간에 태워야 할 때도 있다. (*진짜 행복은 잠깐의 여행보다 지속적인 나의 삶에서 나온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깐의 여행은 지속적인 삶 속에 '스파크'를 튀게할 만큼 강렬한 경험이 되어준다.


#2

여행은 우리에게 무엇을 제공할까?

해외를 가면 제3자 입장에서 사람들을 지켜본다. 그럴 때마다 "아 나도 저렇게 살고싶다" "저런 삶은 어떨까"하고 상상하게 되는데, 내가 지켜보는 삶도 사실 여행필터를 끼고 보는 것이기 때문에 '팩트'는 아닐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동시에, 자극이 된다. 내가 원하는 삶이 한국에서 만들어진 프레임이라는 생각과 함께, 나는 이 지구에서 어떤 존재로 살아가고 싶은가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다.


#3

언젠가 우리 삶에 진지하게 '끝'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 지금의 결정이 쉬워질거라는 얘기를 들었다. 삶이 유한하니, 아닌 것에는 확실히 '끝'을 외치고 조금 더 나다운 선택들을 해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할 거다. '끝'이 있다고 하면, 나는 지금 당장 어떤 선택들을 해갈까?


스위스에서 가장 높은 텐션을 가진 주인장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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