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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모니블렌더 Nov 11. 2023

[모녀유럽여행] 28. 마지막 여정, 이탈리아 로마



마지막 여정,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미술관, 성 베드로 성당, 베네치아 광장, 트레비 분수, 콜로세움..

24시간 내 로마 돌아보기 챌린지였던 하루.


여행은 보통 짧게 느껴지만 이번엔 달랐다. 10박 12일, 길고 길었다. 그것도 엄마와 함께라니.

인생을 통틀어 엄마와 단둘이 이렇게 멀리 길게 떠나는 여행은 정말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모든 순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울컥해진다. 하지만, 동유럽으로 또 떠나자고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싶다.


마지막 날 내리는 비가 의외일 만큼, 여행 내내 날씨운이 좋았다. 

그래. 이게 겨울철 유럽이지.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칙칙했다.

'멜랑꼴리'란 말이 있지 않은가. 사실 이 말은(Melancholy라고 우중충하고 우울한 파리 날씨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한다. 유럽 날씨 말모말모.. 우산 쓰며 걸을 땐 불편했지만 유럽 겨울 날씨를 제대로 맛본 것 같아 반가웠다. :)


마지막 조식


콘스타티누스 개선문

어째 개선문만 보면 사진 찍게되는 유럽. 콘스타티누스 황제가 라이벌을 이기고 만든 개선문.


콜로세움

로마의 상징, 콜로세움. 개선문 1초 거리에 있다. 안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문을 통해 내부를 슥 살펴볼 순 있었다. 검투사, 맹수 싸움을 지켜볼 수 있는 원형 경기장. 불구경, 물구경, 싸움구경... 거의 구경을 위한 곳이다.

사실상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지 못하게 하기 위해 지어진 곳이다. 마치 정치적인 이슈가 터질 때, 스포츠/연예계로 말 돌리는 요즘과 비슷하다.


진실의 입

엄마가 이거 꼭 봐야 한다며 아침부터 설레했던 진실의 입.

해신 트리톤 얼굴이 새겨져 있고, 입에 손을 넣으면 손목이 잘린다고 한다..

원래는 오픈해 두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막아놨음 ㅠ ㅠ


포로 로마노

고대 로마 시민들의 생활 중심지였던 곳.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고지가 있어 사진 찍기에도 좋았던 곳.



돌이켜보니 하루 안에 정말 로마를 다 찍고 돌아다녔구나 싶다.

이 날 벤 타고 이동했는데, 내렸다 타고 내렸다 타고를 계속 반복했다.


로마 베네치아 광장

교통이 매우 복잡하지만, 거리가 한 눈에 보여 아름다웠던 곳


트레비 분수

바로크 양식의 트레비 분수. 이 광장 앞에서 자유시간이 주어졌을 때 이것저것 빠르게 사먹었는데..  이 날 가장 여유로웠던 시간이었다. 트레비 분수에서의 6컷. 하나도 다 버릴 것 없이 행복이 묻어있는 사진들.

로마 트레비 분수도, 파리 에펠탑도 사실 영화 여기저기서 너무 많이 봐온 유명한 장소들인데 내 눈 앞에 있다는게 믿겨지지 않았다. 돌아가고 싶다!!!!!!! ㅠ-ㅠ


스페인 광장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이 아이스크림 먹는 스페인 광장. 항상 사람이 붐비는 곳인데, 진짜 스페인 느낌 물씬거린다.


지금 봐도 거리가 너무 예쁘잖아........ㅠ-ㅠ


판테논 신전

고대 로마의 유적. 기원전 27~25년 전에 세워진 건물이 아직까지 탄탄하게 존재한다니. 믿기지 않는다.

가이드님 왈. 지진이 나도 무너지지 않는 고대 건물로 뛰쳐들어가면 된다고ㅎㅎ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진짜 그렇게 믿는다고 한다.


그라니타 디 카페

판테온에서 코 닿을 거리에 있는 카페. 이탈리아 3대 커피인 타짜도로 커피다.

선물용으로 몇 개 사옴. 여기서 먹는 에스프레소......뭐가 다른지 모르겠지만 쓰고 맛있었다고 한다. :)

사실 유럽 여행 하면서 라떼는 편의점, 카페 2곳에서만 먹고 에스프레소/아이스크림 등을 즐겨 먹은 것 같다.


바티칸 박물관

대영 박물관 - 루브르 박물관 - 바티칸 박물관


이 모든 곳을 직접 두 발로 밟아봤다니. 믿기지 않는다. 바티칸은 많은 사진을 남기진 못했지만, 미켈란젤로가 그린 성경 그림을 직접 본 게 너무 인상적이었다. 브라만테라는 건축가가 오만했던 미켈란젤로를 혼쭐내려고 부탁한 그림이었는데, 4년 7개월 간 내려오지도 않고 채색해서 완성했다고 하니.. 보통내기가 아니다. 튀어나올 것 같은 입체적인 그림에 화가들이 다 놀랬다고. 습도, 빛이 진짜 중요해서 카메라 사용도 못하게 하는데, 실제로 젖은 반죽 위에 채색했다고 한다.


인파가 많이 몰리는 박물관이라, 요렇게 헤드셋을 나눠주신다. 한국인 가이드님 따라 설명 듣는게 너무 재밌었다.


건축물 보는 재미가 있었던 날.


기원전 1세기경 대리석 원본의 석고상


짧은 시간 동안, 박물관을 하도 다니다보니 사진 찍기도 조금 지쳤고, 밧데리 관리를 틈틈이 하느라 이 날은 사진이 몇 없다.


성 베드로 대성당

바티칸 미술관 - 성 베드로 대성당은 도보 13분 거리에 있다. 바티칸에 있는 성당 중 최고 성당으로 분류되고 미켈란제로도 함께 지었다. 실제로 교황궁이 여기 있어, 교황의 주요 업무/미사 등은 다 여기서 이뤄진다. (신기해,,) 교황이 슥 나와 인사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천주교이신 분들은 여기서 굿즈를 구매하시더라.


화려한 대성당 내부.


자, 여기까지가 이탈리아 찐막. 마지막 여행의 순간이었다.

쓰다보니 막날은 벤타고 미친듯이 로마를 돌아다니다 비행기를 탄 날이었다. 하하


마지막까지 패키지 사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기분 좋게 마무리된 여행.

막상 내리고 나니 현실로 돌아간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애초에 시작부터 말도 안되는 '갑분 여행'이었어서 그런지 다시 한국에 돌아온 것마저 소중했다. 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소감은 다음 글에서 쓰는 걸로!ㅎㅎㅎㅎ >< 기록 남기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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