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일. 실패한 본다이비치 후기다..
절대 네버. 흐린 날 가지 마시라. ㅎ-ㅠ 다시봐도 날씨 무슨 일..?
본다이 비치에 가는 날인데 날이 매우 흐렸다.(절레절레)
12월 31일. 화려했던 불꽃놀이를 뒤로 하고
1월 1일. 새해 첫 날에도 여행은 계속되었다.
8박 10일 여행 중, 두 번의 투어를 생각했다.
1) 블루마운틴
2) 사막
+
(서브) 동물원
그 중에 우린 1번 블루마운틴과 동물원을 가기로 했는데
시드니에 오면 꼭 가줘야하는 바다!!!!! 본다이비치가 좀 애매했다.
무조건 가긴 가야 하는데,, 솔직히 바다는 강원도나 시드니나 ^^;;
날씨 운이 따라줘야 바다온 맛이 난다.
아니???????
그래도 여긴 호주 시드니잖아?
앞으로 날씨가 어떨진 아무도 모른다.
(하도 이랬다 저랬다 하는 날씨 덕에 구글 날씨도 100% 믿을 순 없다.)
그래서 흐려도 강행하기로 했다.
서큘러키 근처에 가서 다시 한 번 코알라 굿즈 시세 한 번 봐주고..ㅋㅋ
사실 캥거루 굿즈도 엄청 봤지만.. 다음 날 페더데일 동물원 다녀온 이후로, 코알라와 사랑에 빠져...
코알라 관련된 것만 잔뜩 질렀다. 24시간 중, 20시간을 잘 수 있다는 코알라. 널 어떻게 안 사랑할 수 있겠니....귀여워ㅜ
서큘러키 -> 본다이비치 가는 법
버스 또는 페리 2가지 방법으로 갈 수 있다.
1) 버스 : 333번 타고 한 번에 쭉 가기
2) 페리 : 서큘러키(Circular Quay) -> 왓슨스 베이(Watsons Bay) -> 버스 380번 -> 본다이 비치
우리는 갈 때 페리타고, 올 때 버스를 탔다.
1월 1일이라 사람 당연히 많고요. 버스 타고 올 땐 사람이 너-무 많아 버스를 몇 개 보내고 탔다.ㅠ ㅠ
게다가 서서 왔음.. 앉아만 올 수 있다면 시드니 동네 구석구석 버스여행 하기 딱 좋은 코스.
블로그에서 많이 봤던 피쉬앤칩스 맛집..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흐린 날 공원에서 돗자리 펴고 피쉬앤칩스 먹기..
언제 해보겠냐고요..!?
예쁜 사진은 뒤로 하고, 배고파서 우걱우걱 먹기 바빴다.
여행 3일차. 벌써 돗자리 피는데 익숙해진 우리.
진짜 호주는 돗자리국이 따로 없다.
잔디에 돗자리 깔고 철푸덕 앉으면 그냥 그 곳이 낙원임.
본격 본다이 비치 가기 전, 로버트슨 공원 근처에 앉아 먹었다
흐린 날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주택 루프탑에선 한창 파티가 벌어지기도 했다.
아마 1월 1일 기념 파티였던듯. ㅎ-ㅎ
체인점이 꽤 있었던 젤라티시모.
메시나가 좀 더 내 스타일이긴 했지만, 여기도 꽤 맛있었다!
380번 타고 본다이 비치로 가보자.
구르미 흐린 본다이비치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다. 앞에 보여준 사진처럼 진짜 흐린 날씨 그 자체였다.
그래도 1월 1일이라고 사람은 꽤 많았다.
내 생애 다음에 한 번 더 꼭 와서
쿠지비치~본다이비치 해안도로를 꼭 꼭 걸을 거다.
산타모(?)처럼 빨간 수영모를 쓴 분들이 엄-청 많았는데 단체로 바다에 들어갔다. 소셜 행사인듯...!?
집에 돌아갈 때 이 분들이랑 같이 돌아가느냐고 버스가 아주 빽빽했다.
본다이비치 갈 때 어떤 대외 행사가 있는지도 꼭! 챙겨서 가길..
보시다시피,,, 한적한 잔디로 나와서 또 돗자리행^-^
철푸덕 앉아 사온 커피를 마셨다.
초딩 때부터 친구였던 우리는 이 날..
딱히 할 것도 없고 이런저런 수다를 떨며
"그대로인 것 같은데, 30대 중반이 되니 중압감이 느껴져"
이런류의 대화를 나눴다.
진짜 그랬다.
커리어와 결혼. 그리고 육아를 시작한 친구들 사이에서
이제는 각자 갈 길을 가는 것 같은 시기.
커리어를 한 번 틀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친구도
7년차 같은 직장을 다니며 새로운 도전을 앞두었던 나도.
정답은 모르지만, 이제 우리의 선택에 따라
기로가 확확 달라지는 것을 느끼는 30대 중반이 되었다.
그리고 진심.
그 중요한 기로에서
연말연초를 다른 나라에서 보낸다는 건
매우............. 옳은 선택이었다.
진짜 진짜 행복했으니까.
(그래도. 본다이비치는. 맑은 날 가야 합니다.꼭.)
흐린 바다에 한 점 아쉬움 없이 다시 시티로 건너왔다.
기대하고 기대하던 허리케인그릴즈.
한국인 입맛 사로잡은, 허리케인그릴즈
서큘레이 바로 앞에 위치한 허리케인 그릴즈.
(무슨 일인지, 지금은 잠깐 입시영업중이라고 뜸)
이 날 우리는 비프 립(Beef Rib)을 먹었다. 양도 실하고 맛있었으나, 사실 Pork Rib이 맛있다고 함.
이 날은 욕심 부려서 메뉴를 3개나 시켰다.
*고구마 튀김은... 캐나다 워홀 때 부터 최애 메뉴라 해외 가면 진짜 찐으로 꼭 꼭 먹어줘야 한다.
다만 내가 찼던 A&W에서 먹던 소스는 어딜가도 없어서.. 후추 소스를 시켜 먹었다. 감칠맛 장난 아님.
너무 너무 맛있게 잘 먹었으나, 결국 소식좌 둘은 다 먹고 느끼함을 토로했다. :)
시드니에 갔다면 한 번쯤 방문해서 먹기 좋은 패밀리 레스토랑st.
가족/친구/커플 단위로 바글바글한 레스토랑이었다.
끝나지 않는 코알라 굿즈 탐방. 귀여운 양말이 진짜 진짜 많았는데, 꽤 비싸서 사오진 않았음.
지금은 쿨하게 쓰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때 당시 기념품샵만 보이면 "오 이 양말이다! 이건 사야해! 악 귀여워!"를 연신 외치며,,
10개는 살 것처럼 굴다가 왔다. (비싼 가격에 몇 번이고 내려놓음..^.^)
숙소 들어가기 전, 콜스 수퍼마켓
수퍼마켓은 우리의 놀이터. 편의점/마트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공감할 거다.
여행의 마지막 루트는 꼭 '마트'여야 한다.
주관심사는 소스와 요거트.
1일 1요거트 뿌시던 우리는 늘 그렇듯 매일 다른 맛을 시도했다.
초바니 요거트는 국민 요거트답게 맛이.. 진짜 다양하다.
맛은.....9개월 지났어서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진짜 맛있었다.
호주산 소고기 가격은 이 정도로 싸다.ㅎ-ㅠ
요리 해먹자 해먹자 하고 한 번도 못해보고 돌아와서 좀 아쉽다.
마트 구경한 김에 진짜 맛있는 과자 하나 알려드림.
시드니 마트 검색만 해봐도 줄기차게 나오는 팟즈(Pods)
눈에 보이면 무조건 1개씩 사먹으란 말이 있었는데,
조금 더 사올 걸 하고 후회했던 과자 중 하나.
가격은 저 정도가 적정선이었으나
마트마다 가끔 할인해서 4-5불 하는 것 같다.
이클립스는 막내 동생이 너무 처돌이라,, 두어개 정도 챙겼다.
포도맛은 한국에 없어서 냉큼 쟁였다.
해외여행 다니면 역시 마트 다니는 게 제일 재밌다.
왜 이 맛을 이 나라에 먼저 출시 했을까 이런 궁금증이 쌓인다.
참고로 이클립스 캔디는 미국에 있는 마스사에서 제조한 것.
숙소 돌아가는 길에 보이는 뷰티 편집숍.
그리고.. 이영지?
영지소녀,,, 여기서 왜 나와요..? :) 멋져 ㅠ ㅠ
세계 어디서나 보이는 애플 매장도 한 컷.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애플 로고에도 아직 묻어있었다.
여기까지 3일차 끝.
불꽃놀이라는 큰 이벤트가 끝났는데
아직 여행 중간이란 사실이 퍽 행복했다.
날씨가 완벽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사실 흐려도 행복했다.
한 도시에 일주일 이상 머무르기가
우리의 여행 목표 중 하나였는데
생각보다 진짜 진짜 더 좋았다.
다음에 호주를 또 가게 된다면,
멜버른에서 일주일 살아보기를 해보고 싶다. 히히.
멈췄던 여행 블로그는
조만간 또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