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가 사라진 어느 겨울밤, 더위를 느낀 한의사 장 씨는 갑작스러운 불면증을 겪게 된다.
특별한 산고 끝에 점차 몸이 줄어 '개'가 된 장 씨는 이불에 묻은 누렇고 흰 털에 차라리 눈을 감아 버렸다.
다시 눈 뜬 아침은 여전히 여린 강아지였고 한없이 여린 강아지의 마음일 뿐이었다.
불현듯 이런 생각이 스친다.
어쨌든 다시 태어난 거잖아…?
그랬다. 노인 한의사 장 씨는 다시 한번의 생을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에 다다랐다.
희망의 색깔로 바뀐 불면증은 어느새 사라져 장 씨를 기쁘게 했다. 장 씨는 짧은 꼬리를 거울에 대고 힘차게 흔들어보기도 하고 컹컹 크게 짖어도 보았다. 세상에 몸을 던져 무엇이든 해보리라 방문을 향해 앞발을 내디뎠다.
문 밖에서 군대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두둑두둑둑둑둑둑.
강아지는 겁을 먹고 낑낑대는 소리를 냈다. 여전히 파여있는 자리에 몸을 맞추고 웅크려 엎드렸다.
온기가 남아 강아지의 마음을 달랬다. 전장의 소란에도 눈이 스르르 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