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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CKI WORKS Jul 01. 2024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당신의 삶에 경외를/JTBC 예능 / 김태호 연출

경외한다는 뜻은 존경과 두려움을 함께 느끼는 감정으로

종교, 자연 그리고 위대한 인물에 대해 사용한다고 한다.

   

JTBC 금요일 밤 예능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이 시작됐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의 새 예능이다.     

배우 박보검이 출연으로 첫 회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브리엘’이라는 낯선 이름을 왜 사용했을까 궁금해하면 인터넷을 찾아봤지만 명쾌한 단서를 찾지는 못했다.

공식홈에 ‘세계 80억 인구 중 한 명의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다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아마도 가브리엘은 내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이름일 것이다.     

남의 삶을 대신 살아보는 독특한 콘셉트의 이 예능을 보면서 관찰 예능의 진화를 보는 듯했다.

게임 같은 형식의 예능

낯선 현지에 자급자족을 하는 예능... 이 예능은 대한민국 산촌에서 해외 산촌까지 확장되었다.

그리고 ‘체험 삶의 현장’의 확장의 결정판인 ‘어쩌다 사장’까지

모두가 낯선 현장에서 각본 없이 출연진의 본성이 드러나면서 재미를 이끄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은 출연진의 성향 파악을 위한 인터뷰가 진행되고 아무런 정보도 없이 공항에 가야 한다.

그리고 현지에서 만나 사람을 통해 ‘3일 동안 타인이자 자신의 삶을 좇아가면 살아가야 한다’

‘마치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처럼 주변인물들에게 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 나의 삶의 궤적에 맞는 3일을 채워야 한다.     

첫 출연진은 박보검과 박명수로 아일랜드 합창단을 이끄는 루리와 치앙마이에서 쏨땀 장사를 하는 우티의 삶을 살게 된다.

아일랜드에서 합창 단장인 루리는 음악을 사랑하고 사람들에게 음악의 위대함을 전달하는 인물이다.

우티는 치앙마이에서 아내와 6개월 된 딸과 사촌들과 함께 사는 젊은 가장이다.


출연진은 전혀 모르는 타인의 삶을 살면서 이 3일이 그들에게 큰 흠결이 되지 않도록 고민을 했을 것이다.

자신들의 본성을 버려야 하며 전혀 정보도 없는 그들의 삶에 민폐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비록 첫회이지만 박보검, 박명수는 루리와 우티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그래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으로 타인의 삶을 살려고 한다.     

1,2회 감동을 선사한 박보검의 눈물에서 그가 왜 우는지 이해가 된다.

타인의 삶을 존중하려 하고, 그들의 삶을 통해 귀한 경험을 하게 됨을 감사하는 마음이 엿보인다.


첫방에서부터 감동을 선사하는 이상한 예능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이다.

그래서

첫 방송에서 난 ‘경외’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비록 그들이

위대한 존재는 아니더라도

박보검, 박명수는 전혀 모르는 그들의 삶에 대해 경외를 표한다.  

비록 소시민의 삶이 프로그램 타이포그래피처럼 견출지에 내 이름을 기입하는 정도지만 내 삶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

   

<에필로그>

<어쩌다 사장>은 미국까지 진출하며 세계 시민과 소통한다.

365일 지역민을 위해 슈퍼마켓을 닫지 못했던 사장님을 대신해서 조인성과 차태현이 슈퍼 사장을 한다.     

어쩌다 사장이 된 슈퍼스타의 좌충우돌하면서 슈퍼를 이끄는 이야기로 보이지만

세상을 시나리오에서 만나고 직업상 만나는 사람들도 한정된 이 배우들을 위해 기획된 콘텐츠라고 느꼈다. 삶의 현장에서 시민들의 소소한 이야기에 감동하는 스타들의 모습에서 화려한 연예인 삶  이면 팍팍한 그들의 고충을 느끼게 된다.     

연예인들도 그렇게 시민들과 만나는 작품을 통해 힐링을 하게 된다.


박보검의 예능 출연이 반갑다.

정갈하고 깍듯한 리얼 박보검의 모습에 감격한다.

그리고 이번 예능을 통해 배우 박보검이 아닌 사람 박보검이 어땠는지가 보인다.

또 다른 멋짐을 보여준 박보검의 삶 나도 경외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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