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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룡 Jul 02. 2021

정기회원권을 만들었어요.

예약제로 진행하는 소규모 요가원을 운영한지 한 달이 되었습니다.

원데이 클래스라는 이름 때문인지 사람들은 1회만 이용을 해보고 다음 예약은 그리 많지 않았어요.(사실 문의만 있고 실제로 예약이 이뤄지진 않았죠)


가격문의로 가장 많이 들어오는 내용이 회원권이었습니다.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상품이 있는지, 월 스케줄이 어떻게 되는지.. 일반 요가원처럼 생각하시고요. 몇 번을 설명하다가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게 ‘미용실’이었죠.


저희 요가원은 미용실처럼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원하는 요가 프로그램을 예약하고 이용하시면 된다. 개인 레슨과 2:1 수업이 있다.


그러면 바로 이해를 하시죠. 그러나 여전히 꾸준한 예약으로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정기권을 만들어야 하나? 어떻게 관리하고 운영하지? 가격 할인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사실 지금 진행하는 클래스 비용도 그 어디보다 저렴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다음 달 운영은 어찌하면 좋을까, 이대로 문을 닫아야 하는가, 시장을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실패일까 별별 생각을 다 했지만 지인들에게 티 내지 않고 괜찮은 척했습니다.


6월 마지막 주. 친하게 지내던 지인분들이 수업을 듣고 나서는 한 달 동안 정기적으로 수업을 듣고 싶다고 해주셨어요. 조금 할인을 해달라고 하셨죠. 그래, 한번 해보자! 그렇기 멤버십 클래스 항목을 만들어서 월 8회, 12회를 이용할 수 있는 회원권을 만들었습니다.


클래스당 수업료는 제 인건비의 최저 수준이지만(제 인건비를 일부 포기합니다 ㅠ) 꾸준히 확보된 수입이 있으니 안정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래서 요가원, 헬스장이 몇 개월씩 등록하는 시스템으로 만들었나 봅니다. 한 번에 땡겨서 받고 환불은 까다롭게 하면서 운동 나오거나 안 나오거나 신경 안 쓰는 구조죠.


제가 운영하는 회원권은 30일 동안 8회, 12회 이용이 가능하게 했어요. 그리고 원하는 날짜와 시간, 클래스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어서 시간 사용도 자유롭죠. 게다가 코시국에 아주 편하고 안전한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1:1로 레슨을 받잖아요? 이게 큰 장점이었죠.



7월 1일. 멤버십 클래스(정기 이용권)를 오픈하자마자 문의와 예약이 있었어요. 세상에나 이렇게 감동쓰…


저를 믿고 꾸준히 수업을 받겠다고 해주시는 거잖아요??? 정말 감동감동.

뭔가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 느낌? 인정받은 느낌?


정기권 만들어달라고 해주신 지인분께 너무나 감사했어요. 주저하고 있었는데 용기를 주신 거니까요! 조금 더 열심히 견뎌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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