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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정기 Nov 05. 2021

크리에이터 경제가 온다 ①프롤로그

크리에이터들이 만드는 디지털 경제

지금은 미디어 산업의 변곡점이며, 앞으로 크리에이터들은 독자들과 직접 연결돼 수익을 얻고 창작을 이어나갈 것 - 서브스택 투자사 A16Z 마크 안드레센  CEO



 바야흐로 콘텐츠와 메타버스의 시대입니다. 개인이 곧 미디어이자 창작자인 시대에, 이들이 만드는 콘텐츠의 영향력과 가치는 그 어느때보다 높고, 플랫폼은 물론 메타버스의 성패도 이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며칠전 중국에서는 왕홍 한명이 한국 화장품을 하루에 1,000억원어치를 라이브 방송으로 팔기도 하고, 창작 크리에이터 후원 플랫폼 패트리온에서는 전세계 다양한 창작자들이 매년 700만명 이상의 팬으로부터 1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창작자)들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통해 시청자(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고, 이들을 대상으로 콘텐츠, 상품, 서비스를 판매하여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죠. 즉 크리에이터들이 플랫폼에서 그들의 팬을 만나 경제적 가치 창출이 이루어지는 디지털 경제가 도래하였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만든 콘텐츠에서 생겨나는 크리에이터와 시청자간의 상호작용이 곧 경제적인 거래로도 치환 되는 것 입니다. 이러한 활동들은 단순한 개인의 부가수익을 넘어 사업이 되며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하는 중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크리에이터 경제(Creator Economy,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라고 부릅니다.


 크리에이터 경제는 앞으로 플랫폼들의 주요 비즈니스 수익원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 메타버스 생태계 성공의 필수 요소가 될 것이라 예상되고 있습니다. 며칠전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도 메타버스의 성공을 위해 크리에이터 경제 에코시스템 구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크리에이터들에게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기능을 최대한 낮은 가격에 제공하고 최대한 많은 창작 및 커머스 활동이 메타버스에서 이뤄지도록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10년 안에 수십억명이 메타버스를 쓰고 수천억 달러의 디지털 커머스 거래를 만들겠다고 했죠. 사실 과거 페이스북은 이 부분에서는 그리 성공하지 못하였고, 많은 창작자들이 플랫폼을 떠나는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틱톡, 트위터, 서브스택, 스포티파이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크리에이터의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여러 서비스들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내 1호 구독자 100만 유튜버가 탄생한 것이 2014년 입니다. 당시 100만 유튜버 기념 행사를 홍대의 한 스튜디오에서 준비하던게 며칠 전처럼 생생한데, 2021년인 지금은 그 숫자가 600개가 넘습니다. 구독자가 10만 이상인 채널은 6,500개가 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가 늘어난 수치 입니다. SignalFire에 따르면 여러 플랫폼(트위치, 인스타그램 등) 합산 전 세계의 크고 작은 크리에이터의 수는 약 5천만명, 이 중 약 200만명은 전업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추정치이긴 하지만 5천만이라니 엄청나지 않나요? 참고로 스페인 인구가 4천6백만으로 전세계에서 인구수 30위 입니다.


국내 1호 유튜브 구독자 100만 양띵의 팬이벤트 행사 사진. 저때 현장에서 함께 축하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시대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창작 활동을 하는 크리에이터로서 살아가게 될 것 입니다. 특히 메타버스라는 필연적 가상과 현실의 구분이 사라져가는 시대 속에서 우리의 활동 자체가 콘텐츠가 될 것이고, 기존의 여러 수익 모델 외에도 가상화폐, NFT등의 부상과 함께 더 많은 수익화 가능성이 탄생하게 될 것 입니다. 미래 세대인 Gen-Z들의 가치에 맞는 보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직업들이 개인들에 의해 만들어지겠죠. 그리고 전연령에 걸쳐 직장인, 전문직, 파이어족, 은퇴를 한 시니어분들의 더 많은 시도들이 생겨날 것 입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서 얼마전에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튜브가 2020년 한해동안 한국 국내총생산(GDP)에 1조 5,970억원을 기여하고, 정규직에 준하는 일자리 8만 6천여개의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었죠. 삼성전자가 얼마전 앞으로 3년간 4만명의 고용을 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비교해도 꽤 높은 일자리 창출 규모입니다. 이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이루는 미래 경제의 생산 방식은 ‘크리에이터 경제’로서 주요 경제 활동의 중요한 축을 이루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크리에이터 경제에 대한 글을 지속적으로 브런치에 발행해보려 합니다. 아직 국내에 크리에이터 경제와 관련된 글이 많지 않은데요, 크리에이터 경제와 관련된 담론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크리에이터 경제의 주요 사례와 플랫폼 소개, 천명의 팬 이론, 잉여력, 재능 경제, 크리에이터의 창업가정신, 경제적 주요 요소들, 메타버스 경제, NFT 등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네요. 무엇보다 수년간 해당 분야에서 종사해오며 고민하고 느낀 것들을 브런치로 풀어내다보면 제 스스로도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 또한 크리에이터로서의 활동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대문 이미지 출처: http://publ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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