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서의 3일차가 되었고, 시카고 관광의 마지막 날이다.
이 날의 주요 일정은 핫도그 먹기, 필즈 커피 마시기, 네이비피어 가기, 현대미술관 구경가기, 전망대(?) 였다.
여지없이 새벽 3시 30분에 기상했다가, 또 다시 잠들기..오늘은 일찍 서두르지 않아도 되니 침대에서 더 뒹굴거린다.어제 남긴 도너츠와 커피를 먹고, TV도 한번 틀어보고..
이젠 슬슬 나가야 할 시간.
시카고는 시카고 피자도 유명한데, 시카고 스타일 핫도그도 유명하다고 한다.
유명하단 핫도그집으로..
시키니 별건 없는데.. 피클이 소세지 길이 만큼, 그리고 할라피뇨가 통으로 들어가 있다.
처음엔 그냥 먹다가, 피클과 할라피뇨를 빼서 따로 먹으니 훨씬 먹기 좋았다.
인상 깊었던 시카고 스타일 핫도그.
이제 다음 목적지인 필즈커피. 원래 샌프란시스코에서 '민트모히토라떼'로 유명한 집이다.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는데, 작년에 시애틀에 혹시 있나 싶었는데 없었고..
시카고에 있는지 몰랐고, 있을거라 생각도 안 했는데... 오기 전 이런저런 검색을 하다 얻은 귀하고 고급진 정보.
아아.. 오랜 숙원끝에 드디어 만난 민트모히토라떼.. 맛있었다.. 하루 더 있었다면 다시 오고 싶었던..
와일드 베리 팬케이크도 다시 가고 싶었지만... 이렇게 아쉬움이 남지.. 여행이란 늘..
필즈커피에서 네이비피어까지는 도보로 20분, 우버를 찍어보니 30불 정도 나온다.
여행자의 본분으로.. 아직은 오전이니, 귀가길에 우버를 타고 '걷기'로 한다.
커피집을 나와서 그대로 쭉 직진이다.
몇 발자국 갔는데, 버스에 'navy pier'라고 적힌게 보인다. (사진을 찍었는데, 난 순간을 잘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버스 정류장이 어디지?, 조금 더 가니 버스 정류장이 있다.
그 사이에 버스는 몇 대 지나갔고 또 바로온다. 아니 뭐 이리 자주 오지?
내겐 이제 잔돈도 있고, 와이파이 표시가 되어 있는 카드도 있다. 즉, 만반의 준비가 되었단 말이지.
위풍당당하게 버스에 올라타 카드를 찍었다. 인식이 안된다;; 기사가 조금 기다렸다 다시 해보란다.
두번째 시도, 역시나 실패.. 난 쪼그라 들었고, 주섬주섬 돈을 꺼내려 했는데.. 기사가 그냥 타란다.
응?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시카고에서 버스를 무료로 탔다.
순식간에 네이비피어에 도착.. 네이비피어 자체가 한바퀴를 돌려면 꽤 걸어야 한다.
사람들이 꽤 많았다. 나중에 거리를 걸을 때도 사람들이 참 많다 느꼈는데..
여행을 하다보니, 요일개념이 없었는데 '토요일'이었다. 아마도 시카고 사람들이 많이 다닌 듯.
호수도, 옆에 바닷가 산책로도 걷고, 걷고, 걷고...
그리고 걸어서 현대미술관에 도착.
원래 미술관을 볼 계획은 없었고, 야외정원이 있다고 해서 야외정원을 보려 했는데 야외정원도 입장을 해야 들어갈 수 있는..
마침 '발레 공연'이 있고, 내가 도착한 시간은 2시가 막 넘었다.
원래 이번 여행을 오면서 뉴욕에서 발레를 보고 싶었는데, 내가 갈때는 발레 공연이 없었다.
나는 발레 공연을 꽤 좋아한다.
시카고 현대미술관 극장에서의 발레공연은 발레전문아카데미의 공연 같은데, 그래도 이게 어딘가 싶었으나, 공연은 2시였다.
뭔가 안타깝고, 피곤도 해서 로비쪽 쇼파에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누군가 오더니, '발레 공연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입장'을 하라고 한다. '어?? 2시 시작이 아니었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사람을 따라가, 공연 시작이 2시 아니고, 지금인지 물으니.. 아니 2시에 시작이고, 지금 늦은 사람들 입장이라고 한다. 2시 공연은 솔드아웃이고, 오늘 저녁 7시와 내일 공연은 표가 있단다. 안타까운 마음이 솔드아웃이란 정보를 얻고 어찌나 위안이 되는지.
물론 늦어서 공연 중간에 들어갈 수도 있는데, 나는 늦는 것보다 안들어가는 것을 택하는 성향이다.
그런이유로, 대학때도 수업에 늦으면 안들어가곤 했었다..
발레를 좋아하지만, 7시에 다시 와서 볼 정도는 아니다.
내일은 새벽부터 이동을 해야해서 부담도 되고,, 아마 시카고 일정이 하루 더 있었으면 저녁에 올 수도 있었겠지만..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이제 존행콕 타워로 간다. 전망대를 고민했었다.
존행콕 타워 앞에 가보니.. 하하하하하하... 내가 첫날 봤던 교회 반대편이었다. 첫날은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그저 길따라 걸었으니.. 존행콕 타워를 앞에 두고도 몰랐던..
3시정도 되었는데, 4시 이후에 표가 있다 하고 줄을 보니 어질어질 했다.
일단 허기가 와서 존행콕타워에 있는 '치즈케이크팩토리'를 가려 했는데, 건너편 철판이 보이는 집에서 나오는 냄새가 너무 좋다.. 그 냄새에 이끌려 들어갔는데.... 야끼소바를 맛없게 먹고, 또 42불 얼마 정도의 돈을 내었다. 카드를 보니 58,xxx가 찍힌.. 아니 왜 다 42불 언저리야... 어제 우산에 이어 1일 1눈탱이중이다.
식사를 하고, 거리를 걸어 스타벅스 로스터리도 다시 보고, 또 이런 저런 구경도 하다가 도넛집을 봤다.
이것 또한 시카고에서 유명한 도넛인데, 굳이 찾아갈 계획은 없었으나 보이면,, 또 .. 가야지.
도넛도 사고, 파리바게뜨 매장도 보고, 들어갔는데.. 가격이.. 후덜덜덜....
이렇게 시카고 관광일정 마무리.
호텔에 모닝콜을 예약하고, 짐을 정리한다.
이제 내일은 뉴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