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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둥 May 18. 2016

디디에 투자한 애플 10억 불의 의미

중국 공략을 위한 새로운 전략적 선택과 협력




디디 추싱은 2015년 2월 텐센트가 투자한 디디다처와 알리바바가 투자한 콰이디 다처가 합병한 회사로 처음에는 디디 콰이디로 합병했으나 이후 디디 추싱으로 사명을 변경하였다. 


현재 중국 내 400여 개 도시에서 서비스 중이며, 콜택시 시장을 독점하고 있으며 개인 승용차 공유 시장에서도 중국 내 서비스 중인 우버에 앞서 있다. 전체 시장 점유율은 87% 로 우버의 13%와 비교할 때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참고로 디디 추싱의 사용자는 3억 명, 하루 이용 횟수는 1,100만 건에 이른다.


2015년 말 상하이 시 정부를 통해 유일하게 인터넷을 통한 운송 서비스 허가를 받는 등 정부 지원 등에 힘입어 중국 내 시장에서 우버를 압도하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우버의 승객에 대한 보조금 지원 및 서비스 고급화의 부진으로 일부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중국 시장의 포화로 인해 중국 외 시장에 대한 적극적 공략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디디는 2012년 설립 이후 총 53억 달러(약 6조 2천억 원)의 누적 투자를 유치하였으며 금번 애플의 10억 달러는 디디가 유치한 단일 투자 금액으로는 최대이다. 기존 투자자로는 텐센트, 알리바바, 중국의 국부 펀드인 중국 투자공사(CIC), 중국 국영기업인 베이징 자동차 그룹,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홀딩스, 일본의 소프트뱅크 등이다.


현재 25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2017년 미국 증권 시장에서 IPO 예정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다. IPO에 대한 루머는 디디가 외부에서 투자를 유치할 때마다 언급됐던 내용이나 아직까지 주관 증권사 선정 등 구체적으로 진행된 부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디디가 미국 뉴욕시장에 IPO 할 경우, 알리바바 이후 중국 기업으로는 최대의 IPO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투자의 관점으로 볼 때,


애플의 경우, 중국 시장의 부진에 따른 매출 및 영업 이익 감소이 감소하였으며 최근 분기 보고서에서 애플 사상 최초의 역성장을 기록하였다. 또한, 최근 중국에서 출시한 애플 페이의 부진과 아이폰 5SE의 부진으로 새로운 소비자 Lock-in 및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애플의 디디에 대한 10억 달러의 투자로 일단 애플은 디디내 결재 수단으로 애플 페이를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으며 향후 무인차를 위한 중국 내 정밀 지도 데이터 확보 및 중국 소비자의 운행 패턴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가능해졌다. 또한, 향후 IPO시 투자에 따른 추가적 이익 확보가 가능해졌다. 부가적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등 중국 기업에 대한 친화 전략을 통해 중국 정부 정책에 대한 전략적 우군 확보가 가능해졌으며 이는 향후 중국 정부의 애플 제재에 대비한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중국 정부는 아이북스 스토어와 아이튠즈 무비스 등 애플의 일부 서비스를 차단하면서 애플의 중국 시장 공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따라 이번 투자는 이런 중국 정부와의 관계 개선 및 서비스에 대한 전략적 우군 확보를 위한 투자로도 볼 수 있다)


또한, 향후 디디가 애플의 “카플레이”를 이용하게 된다면 애플은 중국 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결재 서비스까지 플랫폼과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러한 카플레이 내 데이터를 통해 중국 소비자의 패턴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을 것을 예상된다.



디디의 경우, 애플의 투자를 통해 중국 외 서비스 확대를 위한 자금 마련 및 중국 내 우버의 보조금 지원에 대한 추가 대응책(보조금 지원 등) 적용이 가능해졌으며, 중국 외 서비스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도 데이터 확보 및 애플 고객층을 잠재적 고객층으로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해외 시장은 현재, 미국 차량 공유 서비스인 리프트(Lyft), 인도의 올라(Ola), 동남아시아의 그랩 택시(GrabTaxi)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우버에 대항하기 위한 공유 연합을 형성하고 있다. 



우버의 경우, 바이두의 지원을 받아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노력 중이며 최근 승객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또한, 차량을 통한 승객 공유뿐만 아니라 헬기나 요트와 같은 배 등 대여하는 서비스를 통해 중국 내 지역적 특성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또한, 올해 내 중국 100개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번 애플의 투자로 중국에서 보조금 지급 등 우버의 공격적인 행보에 일부나마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금번 애플과 디디의 투자를 통한 전략적 협력은 상호 필요한 부분을 적절하게 채워 줄 수 있는 윈-윈 관계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서로 간 시장 공략(애플의 중국, 디디의 해외 시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향후 스마트 카 플랫폼과 무인차 경쟁에서 중국 시장이 다른 시장보다 먼저 열리고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인다. 앞으로의 애플과 디디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지속 주시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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