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읽은 책이 100권이나 되네요
나는 책을 사는 것을 좋아합니다.
한때는 읽는 책보다 쌓여가는 책이 많을 때도 있었습니다.
가방에는 늘 2권정도는 넣어뒀습니다, 손이 뻗으면 닿을 거리에도 늘 책을 두었습니다. 재미없는 책에는 미련을 두지 않았습니다. 또 읽을 책이 쌓여있었으니까요.
책을 통해서 ‘지식’을 배우려는 목적은 크게 없습니다. 제가 책을 읽는 이유는 그 시간에는 일에 대한 고민을 잊고 저자의 스토리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배우겠다는 생각보다는 ‘힐링’이 독서의 목적이고 목표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나서 기록하기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읽고나서 그 책의 내용을 오래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게의치 않았습니다. 읽는 동안의 시간이 나에게는 가장 소중했기 때문이지요.
읽는 권수가 늘어가니 작은 변화도 생겼습니다. 읽으면서 줄을 긋기도 하고 어쩔 때는 모서리를 접어두기도 하다가 요즘은 플래그 스티커를 붙입니다. 다 읽고나서 목차와 플래그를 붙여놓은 문단을 다시 훑어보곤 합니다. 메모독서법도 시도해 봤지만 거기에 들어가는 노력이 내 ‘읽는 재미’와 ‘읽는 목적’을 감소시켜서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그 대신 나만의 기록을 남깁니다. 책 표지 사진을 찍고 짧은 후기를 애플펜슬 손글씨로 써서 저장합니다. 타이핑을 하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와 일기같은 느낌이 있어서 좋습니다.
내가 1년에 몇권이나 읽을까 궁금해서 기록을 남기고 싶었는데, ‘노션’이라는 툴의 발견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최고 였습니다. 올해는 66번째 책부터 ‘노션’에 그 기록을 저장해 두었습니다. 100번째까지 35권의 기록을 담아둘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1번부터 다시 시작할테니 1년의 독서기록을 완전하게 저장해 둘 수 있는 최초의 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어느 선생님께서 올해 읽은 100권중에 ‘베스트’ 선정을 요청해 주셔서 자연스럽게 35권의 기록을 되짚어 봤습니다.
역시 저에게는 정민 교수님의 ‘파란 1권/ 2권’ 입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게된 감동의 책이었습니다. 또 잊지 못할 책들은 ‘카카오브런치북6회대상수상작 10권’ 이었습니다. 고등학생의 글부터, 미국 초보검사의 글, 이민전문 상담가의 글까지.. 진솔한 개인의 사연에 공감하고 감동하며 깊게 읽었습니다.
2018년 12월10일부터 시작하여 2019년 11월30일까지 100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권수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1년간 이정도의 속도로 읽으니 100권 정도가 되는구나가 저에게 주는 의미이며 읽는 재미와 읽는 목적을 훼손시키지 않으며 그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노션’을 만날 수 있어서 독서생활에 2019년은 또 큰 의미가 있는 한 해 였습니다.
2020년 독서는 12월 1일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독서의 시작은 역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 사기’ 부터 합니다. 포기할 수 없는 큰 재미 입니다. 요즘은 종이책 뿐만 아니라 eBook도 빨리 출간되기 때문에 아이패드에 eBook도 쌓아둡니다. 노안이 와서 아이패드로 보는 책이 편해 진것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입니다.
페이스북에 매번 기록을 올린 것은 역시 내 기록을 남기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간혹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책을 추천해 드리는 의도도 있었습니다. 읽은 권수의 자랑 의도는 전혀 없었으니 혹 그렇게 오해하시는 분은 없으셨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독서는 저에게 그져 맛집을 찾아가 입을 즐겁게 하고, 숙면을 위해 운동을 하는 것과 같은 ‘스트레스 해소법’ 중의 하나 일 뿐입니다.
2019년 독서를 응원해 주신 분들께 크게 감사드립니다.
2020년 좋은 책 또 같이 나누며 이어가겠습니다.
#2019년100권완독 #가자202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