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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이트 May 12. 2020

행복하기 위함의 시 1

헤어짐을 겪어본 사람들을 위한 낙서

1.  힘들어


힘들어...

미소를 내어놓고 가슴을 속이기가...



2.  오늘 하루는 어떠셨나요?


오늘 하루는 어떠셨나요?

아침에 생각했던 계획했던 일들이 잘 마무리 되셨나요?

혹시 조금 잘못되었더라도 내일이 있습니다

내일은 또 내일에 햇살이 우리를 비추어 줄테니까요

모두 잘 처리되신 분들은 즐거이 이 저녁을 보내시겠구요

우리의 가정으로 우리의 가족에게로

그들에게 희망인 당신의 웃는 모습이 그들에게는 오늘의 마무리겠지요

내일 지구가 멸망하지도 않는데 너무 많은 걱정으로

다른이들에게 불안감을 주지 않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누군가에게 사랑한다고 말씀하셨나요?

아니면 누군가에게 사랑한다는 고백을 들으셨나요?

다 모두다 좋은 일 일겁니다

세상에 누군가를 사랑할 힘이 남아있다는거 그 자체가 큰 행복일테니까요


저요?

저는 어땠냐고요?

큰일은 없었습니다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고 잘 걸어다니고 친구들도 만나고

음...

작은 아픔은 있었습니다

가슴에 묻어두었던 작은 사랑을 

마취할 시간도 없이 고통을 그래도 받아들이며 도려내었습니다

내가 내손으로 도려내야 그 사람이 편해질 것 같아서요


걸을 때 조금 쓰라린 것 빼면

웃을 때 눈물이 흐르는 것 빼면

술을 마시면 많이 아프다는 것 빼면

그저 몇가지 불편한 것 빼면

괜찮습니다


저의 오늘 하루는 어땠냐고요?

뭐...

죽지는 않았습니다.



3.  가장 힘든 고민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것과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이 미묘한 차이가 세상 끝에서 끝보다

더 멀어보이고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생각


내게 가장 힘든 고민이 생겨버렸다

내게 가장 힘든 결정이 생겨버렸다

내게 가장 힘든 사랑이 생겨버렸다



4.  술 한 잔 2


어제는 술 한 잔

오늘도 술 한 잔

내일도 술 한 잔

모레도 술 한 잔

술만 있고 그대는 없다



5.  잘못된 상식


정확히 말하자면

사랑에 아파하는 사람은 드물다

다가올 이별에 아파할 사람들이지



6.  몰라


몰라? 내가 왜 우는지?

몰라? 내가 왜 술만 마시는지?

몰라? 내가 왜 붙잡았는지?

몰라? 내가 왜 살고있는지?

가르쳐줘

니가 알고있잖아

니가 이 질문들에 해답이잖아



7.  집착


이제 그만 그를 잊었으면 합니다

그냥 웃는 모습이 좋았고

그냥 그의 눈이 좋았고

그냥 그의 목소리가 좋았습니다

아무 뜻 없이 잡아본 그의 손도 좋았습니다


이제 그만 그를 잊었으면 합니다

내 눈물이 싫고

내 한숨이 싫고

내 지친 어깨가 싫습니다

아무 뜻 없이 보내준 그의 미소가 싫습니다



8.  피곤해


너무 마셨어

피곤해 며칠째 계속 마셨네

내일은 절대 안 마실거야

좀 자야지

포근한 침대에 누워있으니 좋다

마음 편하게 니 생각해야지

너의 웃는 모습이 생각나 좋다

...


잠깐 잊고있었어

너와 헤어진걸

술 마시러 나가야겠다

피곤해 너무 피곤해

너 하나 잊기가



9.  숨바꼭질


비오는 날은 울기에도 좋아

커다란 우산안에 나를 감추기 좋거든

뜨거운 아스팔트위에 떨어뜨리는 눈물대신

이미 젖어있는 거리가

나를 감추기 좋거든

내 눈물 숨기기가 좋거든

바람부는 날은 한숨쉬기 좋아

바람부는 하늘에 그 한숨 감추기 좋거든


그래서

바람불고 비오는 날에는

너 생각하기가 좋아

울어도 괜찮고

한숨쉬어도 괜찮고

무엇을 해도 너를 숨기기 좋으니까

아무도 모르게 너를 감추어두기 좋으니까



10.  긴 잠


눈을 감으면 너의 모습이 보여

너의 밝은 미소도

눈을 감으면 너의 목소리가 들려

너의 맑은 웃음소리도

하지만 눈을 뜨면 아무것도 없더라

온통 새카만 어둠뿐이더라


항상 눈을 감아야만 너를 볼수 있나봐

잠을 자야겠어

너를 보기위해

잠을 자다 자다 힘들면 

그래서 눈을 뜨면 

너를 어떻게 다시 볼수 있을까?


너를 계속 보고싶어

계속 눈을 감고있어야 하나봐

그래서 

이젠 니가 날 볼수 없을것같아

내가 이렇게 계속 눈을 감고 있을거니까

정말 긴 잠을 자야할 것 같아서

그래서 널 볼수만 있다면



11.  거울


너는 잃어버린 내 눈물이다

너는 지워져버린 내 아픔이다

너는 아물고 나아버린 내 상처이다

너는 헤매이고 있을 내 가슴앓이이다

그래서 

그리하여

너는

사라지고 없을 내 자신이다



12.  나를 보지 마세요


나 너를 위한다는 생각이

그저 너를 속박하려 하는 생각이였음에

힘들고 또 무서워

어둠속으로만 숨어가고


나 너를 사랑하는 마음이

단지 너를 품으려 하는 마음이였음에

괴로워 또 더러워

뒷걸음만 치며 도망가네


아무리 도망가고 숨어보아도

너를 바라본 눈물만은

진심이였음을


그 진심만은

너에게 주고 싶다



13.  숨바꼭질 2


숨지마세요

찾을 힘 없음을 그대도 아시듯

달려가진 못해도 걸을수만 있으면

걸을수만 있으면 좋으련만

내 눈에 보이는 두 다리가

내게 붙어있어도 내 다리 아닌 듯 싶고

그대 향한 두 팔조차

내게 붙어있어도 내 팔은 아닌 듯 싶다


숨지마세요

그 찬란한 모습 보여주셔도

나 그대에게 다가갈

두 다리조차 양팔마저

외사랑에 몸부림치고 신음하며

그저 나약한 심장에 의지하고 있을뿐

미약한 움직임조차 없으니



14.  물음표


나에게 너는 두려움이였다

나에게 너는 괴로움이였다

나에게 너는 외로움이였다


너에게 나는 무엇이였을까

너에게 나는 있었을까



15.  귀차니즘


무엇을 할까

오늘은 무엇을 하며 하루를 보낼까

돈만은 친구놈 꼬셔서 좋은 술집에 가자할까

잘노는 친구랑 나이트 가는것도 괜찮을 것 같고

말 많은 친구 만나면 내가 떠들지 않아서 좋을 것 같고

영화 좋아하는 친구 만나서 말없이 영화한편 볼까

맞다! 친구가 술집 개업했다고 했는데 가서 팔아줄까

그 술집이 홍대 어디라 했는데

아는 친구들 몇 명 모아서 가볼까 다들 본지도 오래됐고


다 귀찮다

그냥 집에서 라면에 소주한잔 해야겠다

내가 헤어진건 너 하나인데

내 빼면 다른 친구들도 보기 싫다

너 없으면 다른 사람도 만나기 싫다

너 아니면 아무도 없었나봐



16.  무제  유심


내가 너에게 그리도 미운 사람이였을까

떠나가라 등떠밀지도 않고

그저 황망한 눈빛만 보여주고

그렇게 홀로 돌아서 버릴줄이야

쫒아갈수 없을 걸 알고있던 아이처럼

그 느린걸음으로 바람속으로 가버리고

남겨진 나에게 그 흔하던 눈물 몇방울만

보여주고는 다시 걸음을 옮기다니


너를 만나는 동안 흘렸던 눈물이

너를 만나는 동안 마셔버린 술보다 많고

너를 만나는 동안 지었던 한숨이

너를 기다리며 피운 담배연기보다 많다


내가 살아있었다 한들

죽음보다 힘든 시간들이였고

내 눈에 담겨있는 너를 지운들

내 가슴에 숨쉬는 너를 보낼수 없다

아무것도 지울수도 감출수도 도망갈수도 없다

나는 그저 여기에 이렇게 남아있어야 한다

그저 여기에 이렇게 남아있어야 한다

남아있어야 한다



17.  비란 놈


비란 놈 참 얄궂지?

하루종일 내릴 것도 아니면서

그렇게 십여분 내려

사람들 마음을 설레게 하니 말이야


비란 놈 참 재밌어

저혼자 와도 될 것을

천둥과 번개까지 데리고 와

무서운 분위기 조성해놓고

슬쩍 사라진다


그렇게 잠깐 내려주고 

그 다음은 어두운 하늘에게 

다 떠맡겨 버리네

어두운 하늘은 잘못한것도 없는데

우울해진 사라들한테 혼나고


비란 놈 참 우스워

자기는 장난처럼 재미나게

우리 가슴속에 뿌려대며 놀아놓고

아무것도 모르는 양 혼자서 

소리없이 사란진다


남은 사람들은 어쩌라고

그 사람들 마음은 아직도 젖어있는데

누군가에게 전화해서 비온다 말할수도 없이

자기는 그냥 언제였냐는 듯 사라져 버렸네



18.  당신과 이별하던 그날이 생각납니다


당신과 이별하던 그날이 생각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당신앞에서 울 수 없을 것 같아

울면 안될 것 같아

미친놈마냥 히죽히죽 웃고 앉아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술한잔 하자는 당신말에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르는 눈물을 참고

내일 새벽 일찍 나가야한다는

말도 안되는 핑계

매일매일 새벽까지 마시고 

매일매일 새벽부터 일했으면서


당신도 알고계셨나요

거짓말 이였다는걸

그래서 그렇게 간단히 알았다 하셨나요


당신과 이별하던 그날이 생각납니다

무엇을 먹었는지 무슨 차를 마셨는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어디서 돌아섰는지

모든게 다 희미합니다

그저 당신의 모습만

그 마지막 모습만 기억납니다



19.  연가 1


사랑할 수만 있다면

제발 사랑할 수만 있다면

내 전부를 내어 놓고라도

제발 그대 하나만 사랑할 수만 있다면

그리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바라는 만큼 이루어지지 않을 것도 알고 있지만

바라고 또 바라면

원하고 또 원하면

그대 하나만은 내 가슴에 따스히 품고

그대 하나만을 내 가슴 안에 살게하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또 그리되어

내 전부를 내어 놓으라시면

내 가슴 내 마음 내 심장 하나만 

그대 가슴안에 숨기고

내 남은 모든 것 기쁘게 내어 놓겠습니다


눈물잃은 웃음으로

허망하리만큼 슬픈 눈빛으로라도

그대 곁에 다가서겠습니다

그대 나의 전부이기에

나의 사랑 그대 하나이기에


사랑합니다

그대 하나만을

진정 그대 하나만을

나의 햇살이여 나의 여신이여

사랑합니다 그래들 사랑합니다



20.  헤어진 지 하루 지났을 뿐인데


니가 나의 심장이였나봐

너와 헤어진 지 하루 지났는데 

가슴이 뛰지 않아


니가 나의 생각이였나봐

너와 헤어진 지 하루 지났는데

기억이 하나도 없어


니가 나의 웃음이였나봐

너와 헤어진 지 하루 지났는데

웃고싶어도 눈물만 나와


아마도 네가 나였나봐

너와 헤어진 지 하루 지났는데

내가 내 자신이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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