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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쩡니 Oct 03. 2024

그와의 첫 만남

마지막 글을 7월에 썼었다.

벌써 2달이 흘렀고 어느덧 10월이 되었다.

그 사이 여러 일들이 많이 있었다.

내가 알 수 없는 일들의 폭풍 속에 있던 날들이었다.

현재 결론적으로 점점 알아가고 싶은 사람을 만나서 막 교제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 전까지 집중적으로 새벽과 저녁에 기도하는 시간을때마침 가지게 되었고, 나도 몰랐던 나의 모습들을 직면하게 되는 시간들이었다.

나는 괜찮은데, 상대가 문제라고 생각했던 지난 날의 나의 모습들이 떠올랐다.

나의 숱하게 나도 모르게 지었던 죄의 모습들을 회개하는 시간들

전남친들과 소개팅남들에게 어쩌면 함부로 말했던 모습들.

다들 받아준 것들이 고맙고 미안하고, 이런 나의 모습이 있었구나 절실히 깨달았다.

또한 5번이나 만났지만 거절하게 된 소개팅남

심지어 부모님 인사도 드리고 싶다며 직진하는 사람인데 도저히 그의 단점이 품어지지가 않았다.

2년 전 소개만 받고 만나지 못했던 사람에게서 2년 만의 오게 된 장문의 카톡


갑작스럽게 연결되어 만나게 된 지금의 남자친구

동시에 이직의 제안도 되었고

연휴를 맞이해서 잠깐이나마 쉼을 누리면서 생각을 정리해보게 된다.


우리의 만남은 놀라웠다.

내가 생각했던 나이가 아니어서

내가 평소 생각한 조건과는 좀 달라서

처음 약속 장소로 가면서 어색하게 만나게 된 우리

그는 나를 보자마자 반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부분이 대화하면서 더 풀어졌다고 했다.


속으로 나는 대화하며

‘이 남자 나쁘지 않은데?‘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며 느꼈다.

가을이 넘어가기 전 더운 여름철 막바지에 우리는

그렇게 만났다.

합정의 이쁜 파스타집에서 밥을 먹고

옆에 내가 좋아라하는 베이글집, 심지어 크림치즈 취향도 똑같다.

나이보다 훨씬 동안이어서 더 놀랬다.

말하는 내내

“00 다음에 같이해요~”

“00 제가 전문이죠!”

같이하자는 플러팅으로 이 남자 마음에 있구나라는

생각.

그리고 차를 태워다 주시겠다고 해서 가는 길이고 좀 더 이야기 하고 싶은 마음에 오케이를 했다.

그리고 놀라운 건 태워준 차가 10년 되었는데 오늘 내가 마지막 손님이고 새 차를 바꾸는데 그 차에도 함께 타주시면 좋겠다고 차 플러팅을 하신다.

그렇게 헤어지고 집에 돌아왔다.


보통 소개팅에서 그 자리에서 혹은 헤어지고 밤에 돌아와서 애프터를 많이 하는데

이 남자는 만났을 때 그렇게 플러팅을 하더니 또 보자는 말이 없다.


‘뭐지..???’

그렇게 자고 다음날 카톡이 왔다.

‘좋은아침 :) 출근 잘했어요?‘


그리고 이어가는데 보자는 말이 없다..!

확실한 것 좋아하는 사람인데 답답하게 말이야!

그래서 먼저 떠봤다.

‘새 차 언제 태워주실거예요?ㅋㅋㅋ’

옛날의 나라면 수동적으로 만나고 연애하는 스타일이어서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상대가 나를 얼만큼 좋아하는가에 따라서 내 마음을 결정했다.

그렇게 놓친 사람들이 있어서 이제 누굴 만나면

나도 적극적으로 하려고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의 답장이 바로 왔다.

‘안그래도 물어보려고 했어요~이번주 토요일 어때요?’


그렇게 우리는 그 주 화요일에 보고, 토요일에 2번째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만남의 핵심은

“내가 하나님 앞에 준비되어있으면

하나님은 합당한 예비된 사람을 보내주신다.“


서로가 알아보게 해달라는 기도를 계속 했었다.

하나님이 만나게 하시면 알아볼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놀랍게 대화로 계속 풀어지는 것들이 있었다.

나말고도 상대가 더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그는 나중에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그동안 기다려주고 만나줘서 고마워.“

“이쁜 모습으로 만나줘서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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