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직 공무원을 준비중인 어느 백수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 지 어느 샌가 6개월을 넘어섰고 시험은 불과 두 달을 앞두고 있다.
세상에 쉽고 편한 길은 없는 것 같다.
자기만 잘 따라하면 쉽게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다는 유투브 영상을 보고 따라해 보았지만
오히려 인강을 들으며 회독 수를 최대한 높이는 것만 못했다.
유명 학원 모의고사와 국가직 시험을 치르며 절감했다.
이정도 경쟁률이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하고 뛰어들었지만
똑같은 노력, 똑같은 시간을 사용해도
오랫 동안 쌓아온 공부 습관, 노하우, 집중력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누구는 금방 점수를 올리고 누구는 스트레스만 받기 마련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흔히 순공 몇시간을 해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수험의 성공 여부와는 별 상관이 없다.
순공 시간을 재보는건 처음에 공부 습관을 잡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집중에 방해가 된다.
1년 안되는 시간동안 다섯과목을 모두 학습하려면
아침 일찍부터 시작하여 밤 늦게까지 공부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스터디 카페에 아침 일찍 가보면
공무원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항상 먼저 와 구석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일을 병행하며 시험 준비를 할 바엔 그 노력만큼 일을 더 한다거나 이직 준비를 하는 게 차라리 나을 것같다.
한결같이 같은 시간에
특히 이른 아침에 매일매일 와서
건강한 몸 상태로 공부를 시작한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시간이 부족하다.
그나마 나는 영어라도 되어 있어서 공부 분량이 적은 편인데
완전 백지상태로 시작하는 사람들은 정말 공부해야할 것이 많으리라 생각이 든다.
학원을 다니는 사람들은 오전에 전과목 하프테스트를 치는 것으로 공부 일과를 시작하는데,
정말 효과가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나도 모방에서 월~목은 국어 영어 회차별 기출문제집을 갖고 자체적으로 해보았는데,
이론강의를 듣고 단원별 연습문제만 풀 때보다 더 학습 효과가 좋다.
자연스럽게 공부했던 것이 복기가 되서 그런 듯싶다.
코로나 전염병은 기승을 부려 기침 한번에도 스터디 카페에서 같은 공간을 쓰는 사람들은 민감해 했다.
나 역시 그랬다. 건강을 잃으면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소용이 없다.
코로나 3차 백신을 맞았을 때, 이상하게도 갑자기 몸살 감기가 도졌다.
잔기침이 약간 있었지만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게 큰 오산이였던 것일까.
계속되는 기침으로 몸은 몹시 피로해졌고 마스크를 썼다 한들, 쪽지로 주변 수험생들에게 주의를 받았다.
결국 3주간 기침을 달고 살아야 했다.
다행히 코로나에 걸린 것은 아니였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유독 이부자리에 들었을 때 기침이 더 심해졌던 것 같았다.
이불빨래를 하기 힘들어 공기청정기를 놓았지만 완전히는 회복되지 않아 결국 빨래를 한 번 하였다.
그제서야 기침이 완전히 멎고 항생제 가득한 감기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거기에 공기청정기를 틀고나서부턴 아침에 일어나는 게 좀 더 수월해졌다.
만약 기침이 시험날까지 계속되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시험 며칠 전에 감기에 걸려버린다면 아마 그 해 시험은 다 친 것이나 마찬가지일 수도.
몸이 몹시 피곤해서 저녁을 온전히 휴식하고 글을 썼다.
이만 다시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