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빛담희 Nov 18. 2019

나는 사람들 생각 속에서 몇 번이나

생각은 우주보다 더 넓을 수 있고 바다보다 더 깊을 수 있다. 생각 하나로 천국과 지옥을 오갈 수 있으며 순간 지구 건너편에 갔다가 올 수 있다. 우리가 달고 있는 머릿속은 참으로 무한하다. 이런 생각이 지닌 유일한 한계는 동시에 두 가지 생각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나를 생각해준다는 건 많은 것을 제치고 오직 나라는 사람만 떠올리는 순간이기도 하다. 내가 누군가에게 전부가 되는, 소중한 시간이다.

사람이 옆에 있어도 고개를 돌려서 쳐다보지 않으면 옆에 누가 있는지 모른다. 고개를 돌려야 옆에 있는 사람을 확인할 수 있듯이, 생각의 고개를 돌리지 않으면 볼 수가 없다. 생각의 고개를 돌리는 것은 곧 생각하는 것이다.

각자 생활을 살면서 다른 사람 생각할 시간도 여유도 없어질수록, 내가 이렇듯 남들도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안다. 알기 때문에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너무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살기 바빠서 자꾸 사람과의 관계에 큰 비중을 둘 수 없는 상황이 된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인간관계는 내버려 둔다고 나를 그 자리에서 기다려줄 거라 안심하면 안 된다.  
 

생각을 자꾸 잊듯, 나도 사람들 생각 속에서 몇 번이나 잊은 존재가 된다.


작가의 이전글 비린내 나는 사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