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으면 일주일
길어도 한 달이면
지난 2년간 얼굴을 덮고 있던
마스크를 집어던질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한동안은 서로의 얼굴이 낯설 것이다.
아마도 한동안은
면도에 더 신경을 써야 하고
화장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 귀찮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한동안은
그럴듯한 변명을 만들어 내기가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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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근무하고 있는 병원이 곧 위드 코로나가 된다.
말뿐인 위드 코로나가 아닌 진짜 위드 코로나가 된다.
왜냐하면 이미 다 걸렸으니까.
처음은 직원 중 한 명이었다.
사소한 감기 증상이라고 여겼던 그는
동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출근을 했고,
다음날 같이 근무를 했던 4명의 직원과 환자 20명이 확진을 받았다.
다음날은 12명
다음날은 4명
다음날은 8명, 9명, 4명........
유증상사자가 발생하고 20일 만에
전체 환자 83명 중 73명이 확진되었고,
병동 직원은 한 명을 제외하고는 다 확진되었다.
전 직원과 환자 중 79명은 3차 접종까지 완료한 상태였다.
덕분에 중증이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2차까지만 접종한 신규직원만 열흘 넘게 기침으로 고생을 했고
직원들은 PCR 검사기준 평균적으로 3일간의 격리를 마치고
근무지로 복귀했다.
불편했던 방호복과 face shield에 익숙해졌고,
환자들도 방역수칙을 지키라는 간호사들의 잔소리에 익숙해졌다.
추가 확진자 없이 4일이 지났다.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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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의 열쇠는 '단 한사람' 이었다.
: 단 한사람이 전염병의 고리를 끊을 수도 새로운 고리가 될 수도 있다
*거의 매년 격는 A형 독감에 비해 전염력이 매우 높았다.
: A형 독감은 전염의 흐름이 보인다. 하지만 오미크론은 가히 폭발적이다.
*모르기 때문에 무섭다.
: 국가의 코로나 대응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떠드는 사람들은
월요일에 지난 주 로또번호를 이미 알고 있었다고 떠드는 것과 같다.
*감기약이 없다.
:기침약이 병원에 없다. 시중에도 마찬가지라 구하기도 힘들다.
항히스타민제와 진해거담제로 대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