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독서-1938
인간의 관점으로 봤을 때
쓸모없음이 나쁜 것이지,
가죽나무 입장에서는
아무도 자신을 해치지 않고
장수할 수 있으니
오히려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단어가 품은 세계-
(황선엽/빛의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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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고 없음은
누구의 기준인 걸까?
나에게
쓸모가 없다고
쓸모가 없는 거라
단언해 말할 수 있는가?
또
꼭 쓸모가
다 있어야 하는가?
그 존재 자체가
쓸모라는 효용을
이미 품고 있는 게 아닐까
목재로 쓰임이 어려운 가죽나무도
한 여름 지나가는 나그네에는
더 없이 고맙고 감사한 그늘을 선사한다.
살면서 한 번쯤은
자신이 쓸모없다고
느낀 적이 있지 않은가?
그게
과거형일 수도
현재형일 수도
있겠지만,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
어느 하나
자신의 쓸모를 미리 정해놓고
태어난 것은 없으니 말이다.
인간이 정한 쓸모는
외부의 기준일뿐이며,
진정한 쓸모는
그 존재 자체다.
특히, 인간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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