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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지하철독서-2107

by 진정성의 숲


툭-

안돼

투두둑-

하지 마

투둑 투둑-

안 돼

툭-

살아


-안녕이라 그랬어,293p-

(김애란/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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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로

물이 떨어지는 소리.


투두둑

투둑 투둑


남편이 급사하고

자신도 같은 곳으로

가기 위해 결심하고

마무리하는 시간.


누수 공사가 끝나고

물 떨어지는 소리도 멈췄지만,

아직 그 소리가 그녀 안에서

더 선명하게 들린다.


그건 아마도

생의 마감을 결심하고도

여전히 가슴속에서

끊임없이 끓어오르는

삶에 대한 열망이 아니었을까?


살아.


이 말이 뜨겁다.


떨어지는 물은

그녀의 눈물이었고

'살아'라는 말은

그녀의 마지막 인사였다.


살아.


그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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