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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솔 Aug 21. 2022

우울증 일기 78. 자기 대화 해보셨나요?


우울증에 대한 원인은 참으로 많습니다. 


신체적으로 호르몬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게 원인일 수도 있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우울한 사고습관이 형성되서 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 상황이 해결됐는데도 아무 이유 없이 우울하고 무기력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현재 문제나 상처가 없지만, 지난날에 겪었던 경험으로 인해서 고통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날의 겪었던 상처들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과거로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냥 묻어둘 수 밖에 없지 않나요? 


아닙니다!!! 



사람의 뇌는 시간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과거를 상상하고 과거에 있었던 일을 재경험하면서 현 재 일어나는 일이라고 착각하는 겁니다. 


PTSD라고 하는 증상은 이래서 나타는 것입니다. 


이를 역이용할 수 있습니다. 과거를 떠올리며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면  뇌는 치유받았다고 인식합니다.


 꼭 기억하세요. 시간은 흘러갈 수 있고 과거로 돌아갈 순 없지만


" 우리의 의식은 과거를 재경험할 수 있습니다" 


과거를 바꿀 수 있다는 말이에요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자기 대화'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A 라는 친구와 싸웠고 A가 저에게 상처주는 말을 했다고 합시다. 


A와의 관계는 단절되었고 저는 이따금식 A와의 일이 떠올라 괴롭습니다. 


그 상황을 떠올리는 일은 무척 어렵긴 합니다. 하지만 차근차근, A와 왜 싸우게 된건지 무슨 상황인지 떠올리는 겁니다.


네, 과거로 돌아가는거예요. 



과거로 돌아간 상황에서 A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해보세요. 말로 해보셔도 좋고 적어보셔도 좋습니다. 


제가 한 번 적어보겠습니다. 



"A야 그때 너가 그렇게 말해서 섭섭했어."



이렇게 말하셔도 좋고 정말 욕이 나올정도였다면 욕을 하셔도 좋습니다.



"@%#$^야!!"



그렇게 하고 싶은 말을 하신 다음에, A에게 듣고 싶은 말을 떠올립니다.


사실 저는 A랑 잘지내고 싶었습니다. A가 그냥 싫은게 아니라 A랑 잘지내고 싶었는게 그 욕구가 좌절된 것이지요.



"A야 사실은 난 너랑 잘 지내고 싶었어 너랑 나랑은 잘 맞고 대화도 재밌었던것 같았는데 말야."



이제 여기서 중요합니다. 자신의 욕구가 A와의 관계 유지라는 것이었다는걸 깨달아주세요. 


그리고 A가 자신에게 말을 거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내가 그때 그렇게 말해서 미안했어 넌 좋은 친구야."



그런 말을 A에게서 들었다고 상상해보세요. 마음이 어떠세요? 편안해지셨나요?


편안하지 않다면 왜 편안하지 않은지 다시 돌아가봅니다. 힘들면 쉬었다가 나중에 다시 해보세요.


힘들다는 것은 아직도 그 기억이 자신을 괴롭히고 아프다는 소리입니다. 용기를 가지고 마주보면 좋겠지만 


그것이 힘들다면 조금 쉬었다 해도 괜찮아요. 



자, 핵심포인트는 이것입니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는지, 나의 진짜 바램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겁니다.


그리고 그것이 이루어진 모습을 상상해보는거예요. 스스로 압니다. 이것은 현실에서 일어나진 않았지만, 일어났다면


어떤 마음이 들지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과거를 바꿈으로써 상처를 치유하는겁니다. 



꼭 해보세요! 정말 탁월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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