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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없는 신입은 갈 곳이 점점 사라진다

요즘 디자인 취업 경향

by 이인서

최근 한 5년 사이에 디자인취업에서 두드러지게 달라진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예전에는 인턴 경력이 없어도 혹은 다른 회사에서 짧게 근무한 이력이 없어도 대기업에 입사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었다. 그때는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면서 실력을 바로 쌓아 올리고 바로 채용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면접과 실기 시험을 거치면서 한 번에 회사에 합격하는 일이 일반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회사는 신입에게 강력한 경력을 원하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말도 신입인데 경력이 있어야 한다니.. 말도 안 되는 것 아닌가... 하고 분노를 표했을 텐데.. 요즘은 대부분의 회사들이 선호하는 직원이 어떤 사람인지를 이해하고 나니 그저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취업을 준비하게 되었다.






경력 없는 신입이 취업 할 수 있는 방법


이 말장난 같은 문장이 이제는 현실이 되어 버렸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는 점점 늦어지고 있다.


우선 나는 수업 시간에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취업 플랜에 대해서 학생에게 숙지를 시켜준다.

처음부터 좋은 회사를 가면 좋겠지만 그건 쉽지 않을 것이니 준비 기간을 더 줄여서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 회사에 입사를 해서 경력을 쌓아야 한다.


입사를 하고 난 뒤, 안타깝게도 학생들의 취업전쟁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입사를 결정한 회사는 다음 회사에 이직을 할 때까지는 아무리 힘들어도 커리어 관리를 위해서 병행을 해야 한다.


회사를 다니면서 포트폴리오를 다시 업그레이드를 하고 부족한 작품을 더 채워 넣어 더 단단한 포트폴리오로 완성을 시킨다.


지금은 완벽하게 준비를 끝내고 한 번에 좋은 회사로 입사하는 것은 쉽지가 않기에 중간에 경력을 쌓을 수 있는 회사에 빨리 입사를 하고 회사를 다니면서 다시 더 완성도를 올려 작품을 만들어 이직을 하는 방법으로 전략을 바꾸게 되었다.


경력이 아예 아무것도 없는 학생들의 경우, 서류 전형에서 합격을 해서 면접을 보게 되더라도 결국 중간에 고배를 마시는 일이 경력이 아예 없는 지원자에게 일어났었다. 그리고 면접에 온 다른 지원자들은 모두 경력이 있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좌절을 하지만 회사들이 원하는 직원을 뽑는 것에 더 까다로워지면서 경험이 있어서 회사에 바로 들어와서 업무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에 대부분 1년 미만이거나 1년 정도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지원자를 선호하고 있다.


만약 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다면 나는 빨리 인턴을 지원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도록 이야기를 하고 있다. 취업에서 빨리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시작을 해야 한다. 3학년부터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서 4학년이 되자마자 대기업 인턴으로 근무를 하게 된 학생이 있었다. 포트폴리오 외에는 다른 스펙 하나 없었지만 대기업 인턴은 자신의 실력만으로 합격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대기업에서 인턴을 했던 커리어는 무스펙인 학생에게 엄청난 힘을 가져다주었다.


모두가 경력이 있는 신입을 찾으면 경력이 없는 진짜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냐라는 자조적인 말이 자주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원자가 많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경력이 있는 신입 채용은 계속 이어지는 현상을 볼 수 있고 반대로 지원자가 원하지 않는 회사, 예를 들면 좋소 기업 같은 곳은 경력이 없이도 일단 취업은 가능하다.


인턴도 괜찮은 기업에서 경험한 지원자를 가장 선호하기에 여러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인턴을 지원하는 시기에 아무 곳에 나 들어가서 경험을 쌓자는 생각은 그다지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3학년 때 인턴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서 4학년이 되기 전, 혹은 4학년 중에 인턴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인턴을 마치고 바로 취중을 시작하는 건데.. 이게 아무 경력일 때 서류 지원했을 때의 결과와 대기업 인턴 경력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서류를 넣었을 때의 결과는 지원자가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다르다.


경력이 있는 신입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채용 분위기가 바뀌어서 회사에서 원하는 사람이 달라졌다면 지원자는 어쩔 수 없이 조건에 따라야 한다.






경력 있는 신입을 선호하는 이유


과거에는 신입 직원을 채용해서 가르친다는 개념이 있었다. 이때가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이렇게 배운다..라는 개념을 가진 신입 직원의 임금과 처우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열악했었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분위기는 많이 바뀌어 신입 직원을 가르친다는 개념으로 생각하지도 않고 임금 및 처우도 예전과는 다르게 많이 좋아졌다. 회사를 다니고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 이야기가 공감이 되지 않겠지만 과거 20년 전이 넘는 시기에 신입사원이었거나 15년 전만 하더라도 처우는 정말 열악했었다. 어차피 회사에서 다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신입은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라는 전제를 가지고 임금을 계산하다 보니 제대로 된 대우를 받기가 어려웠었다.


이렇게 가르치면서 일을 시키는 개념을 도제식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과거 디자인 분야는 도제식 교육을 통해 직원을 성장시키면서 회사는 운영되었다. 이게 와.. 좋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도제식이라는 개념은 신입을 하나의 직원으로써 인정이 되지 않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급여를 받으면서 일하는 일이 허다했다. 예를 들면 지금 미용실 스텝들이 제대로 된 처우를 받지 못하고 교육을 받으면서 일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을 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이제 회사들은 신입을 가르쳐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고 다른 경력이 있는 직원과 동등하게 대우를 하고 있다. 임금이나 처우가 좋아졌고 아랫사람이라고 심부름을 시키거나 마음대로 일을 시키는 것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무식한 행동으로 인식이 된다.


경력 있는 신입을 선호하는 이유야 다들 잘 알 것이다. 어디서 회사 생활을 조금이라도 경험을 해 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학생 때와는 너무 다르기에 조금이라도 문화를 이해하고 적응을 빨리할 사람을 찾기에 경력이 있는 신입이 더 일을 잘 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이제 신입 직원은 과거에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 인식되지 않고 가르치는 행위를 한다는 것 자체가 꼰대라 칭해지기에 회사 내에서 누구도 신입을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개념이었다면 점점 각자가 책임을 지는 것으로 바뀌게 되면서 팀 내의 다른 직원들은 자신의 일 외에 다른 사람의 일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것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혹은 신입이라도 프로젝트는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으로 이미 바뀐지 오래되었다.


신입이라고 하더라도 프로젝트를 맡았으면 끝까지 책임을 지는 시스템으로 바뀐 회사들이 많다. 신입이 작업을 마음에 들지 않게 하더라도 피드백을 특별히 주지 않는 회사가 대부분이다. 신입 입장에서도 답답하겠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디자인 결과물을 받아든 다른 직원들은 신입이 잘 해내지 못한 작업을 대신 떠 안 야하는 최악의 상황을 마주하기도 한다.


그러기에 회사에서는 신입을 채용하는데 인색해지기 시작을 했으며 신입을 채용하더라도 경력이 있는 신입을 채용하려고 한다. 그리고 회사에서는 완벽하게 모든 것이 준비된 신입을 뽑으려고 하지 과거와 같이 조금 부족해도 가르치겠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충분한 임금을 보장하는데 가르친다..? 너무 회사 입장에서는 손해가 큰 채용이기에 당연히 신입이라도 바로 프로젝트를 맡아서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다.


그러기에 인턴으로 채용을 해서 오랜 시간 함께 미리 일을 해보기도 하고 채용 공고를 올려서 열심히 면접과 실기시험을 봐도 정말 딱 맞는다고 생각되는 직원이 없다면 채용을 하지 않고 다음으로 미루기도 한다.


채용공고가 올라오고 난 뒤에 다시 채용공고가 올라오는 경우가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지 못했기에 다시 처음부터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는 것이다. 채용공고가 나고 난 뒤에 다시 채용공고가 올라왔다고 다시 지원을 또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건 이미 소용이 없는 일이다. 이미 첫 번째 공고 때 그 사람의 포폴을 모두 확인했지만 우리 회사에 일할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을 1차적으로 했기에 두 번째 채용공고에서 그 사람을 뽑는 실수 같은 것은 회사에서 하지 않는다.


앞서 계속 설명을 했지만 회사에서는 신입이지만 다른 직원들처럼 일을 수행할 사람을 찾는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한 지원자들은 자신은 신입이니까 회사에 가서 배우면서 성장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회사 입장에서 봤을 때 제대로 된 대우도 받으면서 회사에서 배우겠다.. .고 말하는 직원을 뽑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예전에도 내가 업로드를 한 이야기가 있는데 이제 회사에서 배운다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일을 할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 이 정도면 가서 일하면서 배우면서 성장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 자체가 너무 이상한 것이다. 내가 어디에서 무엇인가를 배울 생각이라면 돈을 내고 다녀야지 급여를 받고 다녀서는 안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지원자들은 이 당연한 원리조차도 망각하는 일이 많다.


경기가 안 좋다고 뉴스에서는 떠들어대고 채용이 줄어들었다고 여기저기서 말을 하지만 실제 주변의 회사 대표들은 채용을 할만한 디자이너가 없다고 구인란에 허덕이고 있다. 이렇게 취업이 안돼서 고민이 많은 지원자들이 한편에는 너무 많은데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회사 대표들이 뽑을 디자이너가 없어서 고민인 것은 회사에 채용을 할 만큼의 실력이 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들은 절대 사람이 없고 손이 모자란다고 해서 자신들의 회사에 와서 일을 할 정도의 실력이 되지 않는 사람을 채용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취업이 되지 않는다면 시장이 어려운 것이 아니고 취업하기에 실력이 부족한 것이다

이력서를 100곳 넘게 넣었지만 취업이 되지 않는다면 디자인 쪽은 좀 아닌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는 상담을 요청한 학생을 만난 일이 있다. 디자인 쪽은 경기가 좋지 않아 취업이 되지 않는다면서 다른 일을 하는 건 어떤지 나에게 상담을 신청한 일이 있었다.

나는 그 이야기에 바로 답을 이어갔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100곳이나 서류를 넣을 정도로 채용을 하는 회사가 많은데 그 모든 곳에서 광탈을 했다면 디자인 업계가 경기가 안 좋아서 취업이 안 되는 것이 아니고 본인이 취업을 할 정도의 자격을 갖추지 못하기에 취업이 되지 않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정말 경기가 최악으로 바닥을 찍게 되면 서류를 지원할 회사조차도 존재하지 않는다. 경기가 최악을 향하고 있을 때에도 잘 되는 곳은 있고 망하는 회사도 있다. 그리고 경기가 좋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일 때 폭풍으로 성장하는 회사들도 많이 있다.

경기가 안 좋아서 디자인 시장을 떠날 정도면 다른 모든 곳도 경기가 안 좋아서 채용이 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서류를 넣어 봤는데 어떤 곳에서도 면접을 보자는 연락이 없다면 탈락의 가장 큰 원인은 영어성적도 공백기도 아닌 포트폴리오가 회사에서 일하기에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광탈을 할 때에는 계속 서류를 넣는 것은 의미가 없다. 어쩌다 운이 좋아서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계속 이력서만 넣는 사람도 주변에 많이 있다. 회사를 운영하거나 채용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눈먼 상태로 사람을 채용할 정도로 즉흥적이거나 감정적이지 않다. 사람을 한 명 채용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중대한 일인 것을 회사에서 대충 사람이 필요하니까 채용하는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광탈이 지속된다면 디자이너로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자신의 실력을 쌓는 것이 우선이다. 포트폴리오를 다시 만든다고 해도 실력이 업그레이드되지 않는 상황에서 포폴을 만들어봤자 지난번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실력이 우선 좋아지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그 좋아진 실력으로 포트폴리오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중요하다.

취업이 아무리 어려운 시장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들은 디자인을 잘하는 디자이너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들의 이런 요구사항을 이제 알게 되었다면 경기가 좋지 못한 상황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을 정말 잘하게 되어 회사들이 찾는 디자이너가 될 수 있도록 다시 처음부터 공부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디자인 수업 신청은 아래의 게시물을 참고하세요.

일대일 과외수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별도의 개강일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수업 스케줄에 맞춰 수시 모집으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inmayde/223774337326


디자인을 시작하는 비기너를 위한 수업이 진행됩니다.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을 공부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왕초보 수업입니다.

https://blog.naver.com/inmayde/223754971178


진로상담 및 포트폴리오 상담은 아래 내용을 확인하세요.

무료 상담은 진행하지 않습니다.

https://blog.naver.com/inmayde/222373053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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