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내고향단지실 진영민
Jun 22. 2024
내 집에
1년 동안 스케줄 3주에 한번 표적치료 놀러 가는 기분으로 즐겨보자
2주 만에 집에 오니 마당에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많이도 컸다. 마당귀퉁이에
고들빼기꽃이 노랗게 피어서 나를 반겨주고
머위나물도 많이 컸다. 장마라 그런지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유행가 가사처럼
하루 종일 더위를 식혀 주웠다.
몇 달 만에 친구들도 만나고 맛있는 밥도 먹고 카페에 가서 커피도 마시고 오래전이야기를 나누며 힘든 방사선치료 마치고 오면 가까운 곳에 바람 쐬러 가자고 날짜를 잡았다.
하루하루 내가 살아있어 행복함을 느끼며
집에서에 하루를 마무리하고 월요일에 받아야 하는 방사선치료, 표적치료 2차를 즐겁게 즐기면서 하고 와야겠다.
창밖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소리가 참으로 정겹고 좋다.
*25번에 방사선치료 중 9번을 했다.
이제 겨우 16번 남았다.
뜨거운 유월에 초록빛 세상을 맘껏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