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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왔다.

나는 철없는 엄마다 그래도 니들이 옆에 있어 고맙다.

방사선치료를 요양병원 입원해서 받으려고 했더니 딸아이의 반대로 딸아이 자취방이 있는 화성시에서 서울성모병원까지 왕복세시 간을 다녀야 했다.

광역버스 타고 사당역에서 내려서 지하철을 타고 서초역에서 내려서 병원셔틀버스를 타고 병원에 도착하면 전동카를 타고 내려서 별관 방사선치료실에 도착하면 정신없이 옷을 갈아입고 선생님들에 호명에 치료실에 들어서면 5분 정도 방사선치료를 하고 선생님들에 다정한 멘트에 감사인사를 하고 바쁘게 딸아이 자취방 가서 간단하게 아점을 먹는다. 쫌은 자취방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빈이랑 머리띠 만들기도 하면서 지난을 보냈다. 우울한 마음이 들까 봐 친구들에 문안전화에 더 씩씩한 목소리로 대답하고 치료하러 가는 길도 더 씩씩하게 다닌다. 내가 나를 지켜야 하니까? 화성에서 서울로 14일에 여정을 보내고 딸아이가 수원으로 이사를 해서 처음 가본 도시에서 이른 아침 서울 가는 버스 타는 공부를 했는 돼 버스를 반대방향으로 타서 7월 첫날부터 서울 가는 길이 3시간이 걸려 버렸다

10분 정도 치료시간이 늦었다. 그래도 정신없는 수원에서의 치료일정이 이제 1주일 (6회)가 남았다. 열심히 치료 잘 받고 완치를 목표로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어제는 병원에서 서류도 뗄 겸 일찍 도착해서 치료를 받고 병원 셔틀버스를 타고 고속터미널 다이소 구경도 실컷 하고 간식을 사가지고 집으로 오는 고속버스를 타고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 아들이 마중 나와서 가방도 들어주고 점심도 챙겨주고 고맙고 아픈 엄마라 미안했다.

아들 늘 옆에 있어 줘서 고마워

너에게도 좋은 날 니 꿈을 펼칠 수 있는 멋진 날들이 올 거라고 믿는다.

엄마가 힘들 때 따뜻한 말 한마디 용기 주워서 고맙고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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