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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바닥 Mar 23. 2021

ㅅ과 ㅂ의 법칙

신나는 글쓰기 2기. 7일 차

ㅅ와 ㅂ의 법칙    

 


누군가 그랬다

스물, 스물 하나, 스물 둘, 끝에 붙는 받침 

ㅅ부터는 중반이고 

ㅂ부터는 후반이래.     



야 소름 돋아 

하고 깔깔 웃어넘기던 나는

스물 셋, 그리고 스물 넷

그러다 어느 순간 다섯, 여섯    

 


되게 어른 같고 멀어 보이던 

스물 다섯, 스물 하나라는 노래의 

스물 다섯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 쯤       



맨 뒤에 ㅂ이 덜컥 붙어버렸다

아직 이룬 것도 없는데 참 이상하기도 하지     



중반이래 후반이래 들리는 말들

누가 그런 법칙을 만들었는지 

ㅅ와 ㅂ의 법칙엔 ㅅ와 ㅂ를 붙여 

뭐라 뭐라 퍼부어주고 싶다      



아니, 아니 괜찮아 

세상엔 올림과 버림과 반올림이라는 게 있어

아니, 아니 괜찮아

옛날 나이 곱하기 0.8을 해야 요즘 나이랑 맞대     



고작 받침 하나에 

널뛰는 감정을 보면

겪어보지도 않고 지나가버린 사춘기를 

다시 겪는 기분이다      



그럼 난 또 다시 생각을 바꾸지

사춘기니까 아무튼 어린 거야

아무튼 그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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