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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란도 Mar 23. 2024

차나무 차싹의 작설 형태로의 삼단계 변환

작설雀舌의 유래 1



 차나무 차싹의 작설 형태로의 삼단계 변환/ 일 -> 일창일기 -> 일창이기


춘분인 오늘은 날이 아직 차갑다. 나의 차나무는 이미 경칩 전에 싹을 틔웠다. 포芽胞에서 순筍이 되더니 곧 엽葉이 되었다. 이제는 ‘일아이엽一芽二葉’의 ‘작설雀舌’ 형태가 되었다. 이 작설의 찻잎 모양이 각 차를 만들 시기를 알려 준다. 그렇게 보면 작설은 아직 어린잎에 속한다.


일창이기一槍二旗 형태에서, 가운데 ‘창’이 구부러져 있고 다 피지 않은 상태이다. 더 명확하게 한다면, 이렇게 잎 하나가 아직 구부러진 상태의 찻잎 모양이 '세작細雀 등급의 차'를 만들 시기를 알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가운데 순이 구부러져 있는 바로 그 시기의 찻잎으로만 만든 차가 '작설'일 것이다.

 

그렇다면, 작설의 유래는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그리고 우리나라 차에서 작설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이제 ‘작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일창에서 일창일기로 변환과정, 두 번째 작설 형태/ 2024/03/07 촬영



 

차나무 차싹의 ‘순(창/아)과 잎(기/엽)’의 변화

 

실내(베란다)에서 키는 차나무 싹의 변천 과정을 기록하여 보았다.. '포(芽胞/백합=껍데기)'를 벗어나면서 첫 번째 작설(雀舌/새 혀 모양)이 되어 '순(筍/일창)' 상태가 되는 무렵은 3월 5일~7일 정도 되는 날짜였다. 그 무렵부터 포를 벗고 순이 되었다. 여전히 주변엔 '포'상태의 차싹이 보였다. 그러므로 첫 번째 '순(창)''이 포를 벗어나는 시기는 대략 7일 안팎이 될 것이다.

 

그 후에, 첫 번째 ‘순(일창)’은 다시 잎으로 변화하고 그 안에서 다시 두 번째 '순(일창)'이 나오면서 또다시 작설 형태가 된다. 두 번째 작설 형태는, 3월 14일 무렵 정도였으리라고 추정한다. 이때는 사진을 못 찍었다.

 

세 번째 작설이 되는 시기는, 어느덧 한 겹의 찻잎이 벗겨지고 두 번째 찻잎에서 '순(일창)'이 작설 모양이 되어 있었다. 두 번째 '순'은 다시 두 번째 잎이 되고 그 안에서 세 번째 '순'이 나오는 모양이 작설 형태가 된다. 이 세 번째 순이 나오는 시기는 3월 19일~21일 정도였다.

 

찻잎은 일시에 돋아나는 것은 아니고 다소 각각의 시간차가 있다. 여기서는 찻잎이 변화하는 두드러진 상태를 기준으로 작성한 것이다.

 

작설차는 ‘새의 혀 모양’처럼 찻잎이 잎을 펼치면서 변화하는 모양을 본 따서 붙인 이름이다. 포 상태에서(5~10일 정도)/(아포 상태) -> 포 껍데기를 한 겹 벗으면서 최초의 ‘일창(순)’이 된다(5~7일 정도 유지)/(일창 상태) -> 순이 잎이 되는 동시에 다시 순을 내놓는다(일창일기) -> 다시 순에서 한 겹 벗으면서 잎이 된다(일창이기) -> 찻잎은 이 상태를 반복한다.

 

순이 잎으로 변화하면서 그 안에 품고 있는 잎은 아직 펴지지 않는 상태이므로 '창' 모양이어서 '순'이라 한다. 그런 모양이 뾰족한 창을 닮았다 하여 '일창一槍'이라 부른다. 그리고 순이 하나이고 잎도 하나면 '일창일기一槍一旗'라고 부른다. 순이 하나이고 잎이 두 개면 '일창이기一槍二旗'라고 부른다. 순이 하나이고 잎이 세 개면 '일창삼기一槍三旗''라고 부른다.

 

그러니까 언제나 '순'은 하나다. 순이 잎으로 바뀌면서 잎이 많아지는 것이니까 말이다. 모든 나뭇잎들이 그렇듯이. 요즘의 녹차는 찻잎이 보통 '일창이기' 또는 일창삼기' 형태가 평균적이며, 대부분의 보편적인 차는 그 정도의 잎으로 만든다.



맨 위 차싹, 아포 상태/ 외피에 둘러싸여진 형태/ 2024/03/07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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