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시몹낭독회_시즌8_몽테뉴_에세3
시즌 7의 겨울 낭독 방학이 끝났다. 두 달여간 무엇인가 정신없이 지나왔다. 이 겨울을 보내면서 무엇을 살찌우고 무엇을 버렸는가. 그것은 시간만이 알 일이다.
시즌 8로 몽테뉴 낭독을 계속이어 갈지에 대하여 지난 2월 24일에 멤버들과 논의하였었다.
낭독을 안 하면 그 시간에 또 뭘 할까? 하는 각각의 생각들에는 이런 생각들이 함축되어 있었다. 이 시간은 이미 만들어 온 빈 시간이니까, '에세 3'을 마저 읽고 그다음을 생각하자라는 정도로 정리되었다.
지난 3년 간 니체와 몽테뉴를 읽는 사이 세상은 폭풍처럼 내달리고 있었다. 그 빗속을 같이 달리기도 하고 방관도 하며 내 속도로 살았다. 두 개의 속도가 치열하게 벌이는 접전에서 나는 어디에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나는 세상과 나와의 접전에서 그 경계에 있었다. 그곳에 내 빈 공간을 만들었는가 보다.
몽테뉴 에세 3을 펼쳐 보았다. 마알간 페이지들이 드러났다. 눈길은 어느덧 글자들을 따라간다. 1장을 먼저 대략 읽어 보았다. 두 달을 쉬었으니 낭독감을 되살려내려는 시도였다. 에세 전체가 그렇기도 하겠지만, 이 장은 특히나 요즘을 살아가는 우리 풍경의 바로미터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고적한 풀밭 같은 에세에서 몽테뉴는 가장 현세적 사유를 하며 가장 적절하게 그 자신의 삶을 산다. 무엇인가에 깊이 가 닿으면 오히려 더 적정한 거리를 조절하게 되나 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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