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사건 현장/오후
김형사와 형사C가 참담한 표정으로 여기저기를 둘러본다. 감식반이 무언가
를 찾았다며 김형사와 형사C를 향해 소리친다.
형사C (입술을 물고)뭔데? 뭐야?
김형사 (형사C를 밀치고)이건.
형사C (오버하며)이거 신발 자국 인가?
김형사가 미간에 두 날을 세우고 유심히 본다. 감식반이 다가와 사진을 찍
고 패턴을 본뜬다.
김형사 (사체에 다가가)봉지 잘 벗겨! 이번엔 뭔가 달라.
김형사와 형사C가 건물 밖으로 나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형사C (코를 킁킁거리며)어때? 뭐가 잡혀?
김형사 너부터 풀어봐.
두 사람이 차를 향해 걸어간다.
형사C (자꾸 킁킁거리며)아니, 나는, 저.
김형사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건네며)아이씨! 더럽게 그러지 말고 풀어!
형사C (코를 풀며)아니. 내가 지하실 알레르기가 있어. 먼지, 향수, 뭐 이런 거 있(다시 코를 풀며)잖아.
그런 거. 아- 시원하다. 아무튼 나는 이번 사건이 모방범은 아닌 거 같아.
김형사 이유는?
형사C 이건 어디까지나 촉인데. 이 새끼가 냄새에 묘한 감흥이 있는 것 같아.
김형사 (인상을 구기며)뭐?
형사C 아니, 그런 거 있잖아. 뭐 정확히 설명은 어려운데 느낌이- 느낌이 그래.
김형사 야 인마! 네가 언제부터 작두 탔냐?!
형사C (손수건을 전봇대로 던져버리며)그게 아니라. 모방범이면 최근에 영화 나
온 걸 바탕으로 했을 텐데, 정보를 수집했대도.......
거기서 향수 이야기가 나와? 안 나오잖아! 나와 그게?
김형사 (혓바닥으로 볼을 밀며)그건 그런데.
(의심어린 눈으로)넌 어떻게 알았어?
김형사의 어깨를 치면서 손가락을 까딱거린다. 다가오란 수신호를 보낸다.
형사C (킁킁대며)너.
김형사 아- 이런씨. 더럽게.
형사C 너 아직 반지하 살지?
김형사 뭐?
형사C 우리 친하냐? 너 나 어디 사는지 아냐?
김형사 (묘하게 동의하며)그렇지?
형사C (자신의 코를 가리키며)내가 코가 괜히 큰 게 아냐. (피식 웃으며)
김형사 (형사C의 코를 가리키는 손을 치며)야. 콧물이나 흘리고 다니지 마.
김형사가 차에 시동을 걸고 혼자 가버린다. 형사C가 걱정스런 표정이다.
형사C 이번엔 꼭 잡는다.
Marie saved to Dess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