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해솔의 원룸 앞/밤
해솔이 무기력하게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숨어서 지켜보던 약사가 비밀
번호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다.
해솔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촬영한 비밀번호를 누르고 따라 올라간다.
뒤늦게 도착한 형사 C가 이 장면을 보고 달려가지만 비밀번호를 몰라
문을 두드리기만 한다. 곧 김형사가 도착한다.
낌새가 이상한 해솔이 달려 올라가기 시작한다. 급히 달려가며 핸드폰을 꺼내려다 폰을 떨어뜨린다.
약사가 해솔을 쫓는다.
옥상까지 올라온다.
약사 오랜만이네.
해솔의 몸이 굳는다. 해솔과 약사가 똑같은 사람처럼 보인다.
약사 향기는 오래 남잖아. 넌 내가 딱 좋아하는 향기를 지녔어. 정말 보고
싶었어. 나 잊은 건 아니지?
날 잊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었잖아?
해솔의 모습이 미성으로 바뀐다. 미성이 뒷걸음질 친다.
약사 사실, 그때 널 죽이려고 했어.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고.
(가방에서 칼을 꺼내며) 내가 좀처럼 증거를 안 남기는데 이번엔 어쩔 수
없이 위험을 감수해야겠네.
cut to. 원룸 입구
김형사와 형사 C가 문을 두드리다 부수고 달려 올라간다. 형사 C가 미성에
게 전화를 건다. 벨소리를 따라 올라간다.
cut to. 원룸 옥상
마침내 김형사와 형사 C가 옥상에 도착한다. 김형사가 공중에 총을 쏜다.
미성이 멈칫한다. 약사가 뒤돌아보고 다시 미성을 본다.
약사 (웃으며) 내가 네가 살았다기에 그만두려고 참 많이 노력했어.
네가 그건 알아줘야 해. 나도 노력했다고!
그날 난 너에게 각별했다고!
그래서 최대한 배려했는데....... (미성을 비웃으며) 그렇게 살아서 뭐해?
자기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아무것도 기억 못 하는 주제에.
김형사 닥쳐! 이 변태, 병신 새끼야!
약사 (광기 어린 웃음) 변태? 지금 내 마누라가 매일 하는 말이지.
(미성을 보며) 그날 기억나? 좋아했잖아? 응?
미성이 혼란스러워 휘청거린다. 형사 C가 미성을 향해 달려간다.
약사가 그런 형사 C를 막아선다. 김형사가 약사를 향해 총을 쏜다.
약사가 쓰러져서 미성을 본다.
미성이 혼절하며 쓰러진다. 약사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