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익명사회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요거슨 댈리 Jan 05. 2019

#28. 병원/낮

#28. 병원/낮

           미성이 침상에 누워있다.

           김형사가 형사C와 병원으로 들어서며 대화한다.


김형사      미친놈. 괜찮냐?

형사C       (옆구리를 만지며)나야 그냥 스친 거니까.

김형사      (형사C를 빤히 보며)어쩌냐? 없는 증거라도 만들어 해결하려더니.

형사C       넌 나에 대한 오해가 참 많은 놈이야. 

                맞아. 두 번째 사건이 일어났단 소리를 듣고 바로 그 녀석에게 연락한

                건 맞지만 증거를 만들라고 한 적은 없어. 

                그때처럼 증거 없이 끝낼 수는 없었던 거였겠지. 자신을 잊으면서까지 

                범인을 기억하려는 녀석이었으니까.


cut to. 병실

           미성이 눈을 뜬다.


cut to. 병원 복도

           김형사와 형사C가 계속 이야기 한다.


형사C       그 녀석은 괜찮은 거야?

김형사      몰라. (한숨을 내쉬며)주치의 말로는.......

                형사로서 피해자로 살기 쉽지 않았을 거라고, 그래서 무기력한 형사보다

                나약한 피해자보다 강하다고 믿는 가해자로 살았던 건지도 모른다고.

형사C       언제부터 알았던 거야?

김형사      심리 치료 기록을 봤으니까.

            (형사C의 옆구리를 치며)너는_ 알레르기라며? 향수며 먼지며 지하실이며

            뭐 그렇다며?

형사C       그러게. 난 왜 몰랐지?

김형사      그래. 몰랐던 게 아니겠지. 녀석이 진짜로 변한 건 아무 것도 없으니까.


cut to. 병실

           미성이 햇살이 들어오는 창밖을 본다. 주치의가 들어온다.


의사        깼네요. 괜찮나요?

           미성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무언가를 찾는다.


미성        (간호사를 보며)제 옷 어디 있죠?


           간호사가 옷장에서 미성의 옷을 가지고 온다. 


간호사      (옷을 주며)여기요.


           미성이 옷을 뒤적거린다. 바지 주머니에는 냅킨만 있다. 침대에 걸터앉아

           냅킨을 본다. 냅킨에 메모가 남겨져 있다. 

           ‘왜 너를 사랑하지 않아? 

           나를 잊지 말아줘.’

          
  


그림출처:http://awelltraveledwoman.tumblr.com/post/145803749501

매거진의 이전글 #27. 해솔의 원룸 앞/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