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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boJang Sep 08. 2019

심心과 감感

자존감, 자존심, 자신감, 자만심의 차이

'난 자존감이 너무 낮아...'

'그 말을 듣고 자존심이 상해'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이냐?'

'자만심으로 가득 찼네'


우리는 종종 이런 말들을 많이 합니다. 비슷비슷한 단어들 같은데 어떤 단어는 긍정의 의미를 또 어떤 단어는 부정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요? 저 단어들의 차이점을 네이버 사전에서 검색해 봤습니다.


자존감 : 스스로의 품위를 지키고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
자존심 :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
자신감 : 자신이 있다는 느낌
자만심 : 자신이나 자신과 관련 있는 것을 자랑하며 뽐내는 마음


 자존감과 자존심은 두 단어의 뜻이 거의 비슷하지만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고'라는 해석이 눈에 들어오네요. 자신감과 자만심도 자신 있다는 뜻은 비슷하지만 자만심에 '자랑하며 뽐내는'이란 해석이 더해졌습니다.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지만 감정의 대상이 다른 사람을 향하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좀 자세히 들여다보니 다른 사람에게 향하는 마음을 '심心'으로 표현하고 자기 안으로 가지고 있는 마음을 '감感'으로 표현했습니다. 둘 다 마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심心은 '의지를 가진 마음'이고 감感은 '느낌이 드는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심心은 의지를 갖다 보니 마음이 자꾸 밖으로 드러납니다. 마음을 밖으로 드러내고 쓰고 나면 우리는 공허함을 느끼됩니다. 그래서 공허함을 메우려고 더 많은 마음을 쓰게 됩니다. 많은 마음을 쓰다 보니 지칩니다. 원래 내가 왜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잊게 되고 상처만 입게 됩니다. 그래서 나를 드러내려 자존심을 세우다가 상처를 입게 됩니다. 그리고 자만심을 갖고 과시하려다가 일을 그르치게 됩니다.


 감感은 내 안에 드는 감정입니다. 대상이 없습니다. 마음을 쓰지 않고 내 안에 차곡차곡 쌓이게 되고 성숙되어 가는 단계를 거칩니다. 쌓인 마음은 스스로를 지탱하는 버팀목이 됩니다. 그래서 내가 소중하고 유일한 존재라고 여기는 것이 자존감입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다' 스스로 믿는 것이 자신감입니다.


우리에겐 나를 드러내려는 자존심보다 나를 지탱하는 자존감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우리에겐 내가 할 수 있다 과시하려는 자만심보다 내가 할 수 있다 스스로 믿는 자신감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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