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하계올림픽' 대회 10일째 김우진이 양궁 남자 리커브 개인전 결승에서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과의 연장 슛오프 접전 끝에 승리하며 이번 대회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에 10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 남자 양궁 역사상 첫 3관왕(개인전, 단체전, 혼성 단체전)을 달성한 것이다. 국가대표 양궁 대표팀은 2016 리우 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전 종목 석권을 달성했다.
이하 사진=파리올림픽 공동 사진 취재단
김우진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도쿄올림픽 단체전을 포함해 이번 금메달까지 모두 5개를 목에 걸며 한국에서 동·하계를 통틀어 개인 통산 올림픽 최다 금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임시현은 안산 이후 두 번째 여자 양궁 3관왕에 오르며, 대한민국 선수단 10개의 금메달 중 5개가 양궁에서 나와 '활의 민족'으로서 DNA를 과시했다.
이로써 '2024 파리 하계올림픽'의 반환점을 지난 5일 현재, 대한민국은 양궁에서 5개, 사격에서 3개, 펜싱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3개종목 역대 최고의 성적이다. 사극에서 등장하는 무장들이 쓰는 '총-칼-활'로 대표되는 무기종목의 기대 이상 선전으로 대한민국 선수단은 5일 현재 종합순위에서도 금메달 10개, 은메달 7개, 동메달 7개를 수확하며 영국에 이어 종합 6위에 올랐다.
이하사진=네이버 PARIS NOW 캡쳐화면
양궁에서는 금 5·은 1·동 1을 기록했고 남다른 '칼의 민족' DNA가 전해져 펜싱에서도 금 2·은 1로 선전은 이어졌다.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에서 태극전사들은 2012 런던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대회 3연패를 성공했다. 오상욱은 남자 펜싱 사브르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펜싱 출전 사상 최초로 2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 가장 주목받은 종목은 사격이었다. 오예진이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 반효진이 10m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거둬 세계를 놀라게 했고 25m 권총에서는 메달 기대주인 양지인은 연장 슛오프까지 가는 혈투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총의 민족' 대한민국 선수단은 2012 런던올림픽(금 3·은 2) 이후 역대 최고 성적 타이를 이루고 있으며 남자 25m 권총속사, 스키트 혼성단체등 종목에서 메달 추가를 노리며 올림픽 최고 기록에 도전한다.
이번 파리올림픽은 축구, 야구, 배구 등 인기 구기종목의 탈락과 시차로 인해 공중파 TV 시청률은 0%대에 수렴했고 대한체육회는 당초 양궁에서 3개, 펜싱에서 2개 등 이번 파리올림픽 목표를 금메달 5개로 잡았지만 태극전사들의 활약은 예상과 달랐다.
지난 4년 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스포츠 빅이벤트에서 국위를 떨치고 있다. 이대로라면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기록한 역대 최다인 금메달 13개도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전통적인 투기종목인 유도에서 은 2·동 3으로 부활의 기미를 보였고 복싱에서 동 1, 비인기 종목인 배드민턴(은 1), 수영(동 1), 탁구(동 1)도 메달을 수확했다.
양궁, 사격, 펜싱에서 금메달을 쓸어 담은 대한민국에는 여자 배드민턴 단식에 출전한 안세영이 결승에 올라 중국의 허빙자오와 금메달을 겨루고 태권도, 레슬링 등 투기종목이 역대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 부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