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 시즌 프리미어리그(EPL)가 박싱데이를 앞두고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14라운드 경기를 마친 현재 선두 리버풀에 이어 첼시-아스널-맨시티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BIG4로 자리 잡았고, 5위 브라이턴부터 13위 맨체스터유나이티드까지 승점 차이는 단 4점이다. 이러한 양상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14라운드 시점에서 가장 작은 격차로 생각된다.
올해 리그 우승 경쟁을 예고했던 맨체스터시티는 발롱도르 수상자이기도 한 미들필더 로드리를 부상으로 잃고 난 후 4연패를 지속하다가 지난 14라운드에서 노팅엄포레스트에 3대 0 완승을 기록하며 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리그 4위를 유지하고 있다.
맨체스터시티와 함께 우승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지목됐던 아스널도 주장이자 증원 사령관인 외데고르의 부상 이탈 시기에 4경기 무승 행진을 하면서 따놔야 할 승점을 드롭했다. 이후 외데고르 복귀와 함께 챔피언스리그 스포르팅 전 5 대 1, 웨스트햄전 5 대 2 대승을 포함 4연승, 리그에서도 3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우승 레이스에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아스널은 최근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중위권으로 추락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2대 0 승리를 거두면서 본머스나 뉴캐슬 등 강팀을 잡는 도깨비팀과 일정을 소화하고 경기가 많고 비교적 이동거리가 많은 박싱데이 기간에 내년 1월 12일 토트점 전 이전까지 중하위권 팀과 일정을 런던에만 머물면서 치를 수 있게 돼 체력과 에너지를 비축하며 지난해의 연승 흐름을 탈 수 있을 전망이다.
더욱이 외데고르 복귀 이후에는 올 시즌 10개의 어시스트로 리그 도움 선두에 나선 사카와 부분 전술에서 토트넘의 손케(손흥민-케인) 듀오에 버금가는 '외카' 콤비를 이루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수비진의 퇴장 징계와 풀백진의 부상 공백으로 고전하며 무승 기간을 버텨낸 아스널은 세트피스의 장인 조버코치의 전술에 따른 알짜 득점은 위기시마다 승점을 가져왔고, 스쿼드 퍼포먼스의 차이 없이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경기를 무난히 운영하면서 다시 한번 테타볼의 위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우승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보였던 리버풀은 새롭게 사령탑으로 선임된 슬롯 감독의 전략, 전술에 선수들이 잘 적응하면서 엄청난 퍼포먼스로 13라운드에서 맨체스터시티를 2 대 0으로 꺾고 무패 행진을 이어가면서 리그 선두를 지켜나갔다. 다만, 올 시즌 5연승은 하지 못하는 트라우마로 지난 아스널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에 이어 14라운드 뉴캐슬 원정에서도 무승부를 기록, 승점을 드롭하면서 경쟁팀에게 희망을 안겼다.
지난 시즌 리그 6위로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던 첼시 역시 새 사령탑 마레스카 감독의 지휘 아래 시즌 9골을 기록한 콜 파머의 물오른 골감각에 힘입허 올 시즌 새롭게 변신하면서 우승 레이스에 올라탔다. 올 시즌 리그에서 3연승에 익숙해진 첼시는 이번 주말에 센터백 수비진이 붕괴된 토트넘을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토트넘과 아스톤빌라를 밀어내고 리그 초반 다크호스로 떠오른 브라이턴과 풀럼, 노팅엄포레스트의 경기력도 우승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BIG4 팀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욱이 아스널처럼 이동거리가 짧지 않고 원정 경기가 많은 팀들은 박싱데이 기간에 벌어지는 이변에 제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싱데이 첫 주말 프리미어리그 BIG4 팀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올해 우승 레이스의 향방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