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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이 바꿨나?... '마봉춘'이 돌아왔다

2020년대 초반 친근했던 MBC, 손석희의 JTBC "웃었다"

이하 방송사 유튜브채널 캡처 화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표로 인해 정통 뉴스 미디어인 TV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MBC와 JTBC에 대한 방송 신뢰도와 관심도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과거 세월호 사건의 클로징 멘트로 JTBC를 미디어 정상권에 올려 놓았던 손석희 앵커처럼 MBC의 메인 앵커들의 촌철살인 사이다 같은 클로징 멘트가 국민들의 공감을 얻으며 SNS나 쇼츠로 입소문이 확산되었고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마봉춘'이 다시 돌아왔다는 말까지 도는 분위기다.

방송사들이 국회의 탄핵소추안 두 번째 표결에서 가결까지 드라마틱한 정국 상황을 생중계한 가운데, MBC 뉴스데스크를 비롯한 MBC의 보도 프로그램이 대부분 상위권을 점유했다. 실제 국회의 탄핵 가결 소식을 전하는 유튜브의 라이브 실시간 방송에서도 동시(접속) 시청자수에서도 MBC는 선전했다. 보도채널을 제외하고 경쟁사인 KBS와 SBS와 차이를 벌리며 2010년대 말부터 2020년대 서민적 이미지로 인기를 얻었던 친근한 서민적 이미지의 '마봉춘' MBC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마봉춘이란, 과거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카메오로 출연하는 사내 아나운서를 부르는 애칭이었다. 본인의 정체를 묻는 질문에 "사내 방송입니다. MBC" 라고 답하자 멤버들이 MBC의 이니셜을 따서 '마봉춘'이라 붙이면서 네티즌들이 MBC의 친근한 이미지나 반대로 깎아내릴 때도 사용한 바 있다.





닐슨코리아가 조사한 지난 14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방송에서 지상파 전국 가구시청률의 상위권은 MBC 뉴스 보도 프로그램이 휩쓸었다.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편성된 ‘MBC뉴스특보’는 11.3%로 2위, 저녁 메인뉴스인 ‘MBC뉴스데스크’는 10.6%로 3위, 저녁 메인뉴스 전에 1시간여 방송한 ‘MBC뉴스특보’ 역시 9.8%로 4위에 오른 것. ‘MBC뉴스데스크’는 비상계엄 사태 이전의 5~6%대 시청률에서 2배 가까이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MBC 뉴스데스크 특보의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수도 지난 12월 4일, 60만에 머물던 것과 비교해 14일엔 최대 3배가량이 증가한 100만부터 190만까지 조횟수를 기록했다. 지난 12월 4일 윤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국회의 해제요구 특별방송에서 유튜브 실시간 스크리밍 369만까지 기록했던 KBS는 14일 20만에 머물면서 공중파 간의 명암이 갈렸다.    


조현용 앵커 : 국민에겐 뽑을 권한도 있지만 뽑아낼 권한도 있습니다.
지난 끔찍했던 내란 사태를 막아내고 결국 멈추게 만든 시민들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김초롱 앵커 : 오랜만에 편안하고 안전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MBC 뉴스데스크의 조현용(위)/ 김초롱 앵커(아래)


종편 채널에서는 JTBC가 뉴스 프로그램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국 유료채널 가입 가구 기준으로, 지난 14일 방송된 ‘특집 JTBC 뉴스룸 2부’는 3.2%로 종편 2위, ‘JTBC 뉴스특보’가 3.1%, ‘특집 JTBC 뉴스룸 1부’가 2.6%로 가각 3, 4위를 기록하며 손석희 앵커 체제의 르네상스를 다시 맞이하는 것이 아닐지 관측된다.


실제 종편 채널 가운데 JTBC 뉴스룸 특보의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수도 100만~130만까지 올라, 20~60만 조횟수를 기혹한 열을 전보다 최소 두 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손석희 앵커 시절의 JTBC의 방송 보도의 신뢰성을 다시 되찾은 분위기다.


한민용 앵커 : 내란죄 피의자 윤석렬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습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세 번째 탄핵안 처리입니다.
때로는 힘들고 때론 어두워도 이 모든 과정이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최재원 앵커 : 이겨내고 앞으로 나가야 하기에,
우리는 내일부터 할 일이, 또 해야 할 일이 많을 것입니다.
JTBC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해야 할 일을 계속해나가겠습니다.


JTBC 뉴스룸의 한민용(왼쪽), 최재원 앵커(오른쪽)


올해 7월에 MBC 노조는 현 정부의 방송3법의 개정 국면에서 윤석열의 거부권 행사를 막아달라는 취지에  

서울 상암 MBC 광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다. 심각한 민주주의의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MBC마저 정권에 장악된다면 현실이 암담해질 거라고 시민들에게 간절히 호소한 바 있다. 이러한 호소가 통했을까.


유튜브 등 뉴미어 채널은 2030 세대의 전유물로만 느껴왔지만 최근 폭넓은 계층에서 동영상 콘텐츠와 쇼츠로 확산되고 있어 '포스트 손석희'를 떠올리는 '마봉춘' '젭티비' 앵커들의 등장은 위기 속에 있던 방송사들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전망이다. 탄핵 정국에서 저널리즘이란 색채를 입은 이들 방송사들이 시도하는 다양한 다큐멘터리나 시사고발 프로그램 등으로의 연계도 주목할 만하다.


향후, 두 방송사들이 탄핵한 가결 이후 어떠한 톤과 차별화된 뉴스를 통해 탄핵 정국 이후 새 대통령의 선출까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다시 한번 방송의 르네상스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 소셜큐레이터 시크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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