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으로서 내가 꿈꾸는 이상적 하루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묘하게도 그날 하루는 모든 것이 수월하게 지나갈 것 같다. 어제보다 조금은 이르지만 느긋해진 마음으로 말이다.
보통의 아침, 바쁜 걸음으로 인해 지하철을 타기도 전부터 몸은 여름의 열기로 땀범벅이 되어버렸고, 그 몸의 열기가 식기도 전에 급하게 도착한 지하철에 올라타야 했기에 그렇게 상쾌하지 않은 내 아침은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상적인 아침이라면 어제보다 조금 느긋한 걸음이었더라도 여유롭게 지하철에 올라탔을 것이다. 또한 지하철은 어제의 빽빽함과는 달리 느긋하다 싶을 정도로 그 공간마저도 여유롭겠지.
아침 출근길이 여유로워서일까. 그래서 내 마음도 여유로워져서일까. 출근을 미루던 내 마음이 평소보다 일찍 도착한 탓에 사당역 앞 편의점에 들러 이것저것 필요한 물건을 사는 여유를 부렸고, 그런 마음은 업무 시작에도 영향을 주었다.
이상하게 오늘은 글 작업도 그 시작이 수월하다. 쓰고자 하는 문장의 단어 선택도 어찌나 수월한지. 그렇게
시작이 좋은 아침이면, 그 이후 발생하는 크고 작은 잡음에도 마음은 계속 이상적이다. 그래서 나는 종종 이런 사소한 이상적인 하루를 기다리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