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저니맨 Nov 25. 2016

힙합과 저항정신

그것은 의무가 아닌 선택.

최근 어지러운 시국과 맞물려서 힙합과 저항정신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요지는 swag를 일삼는 힙합 뮤지션들이 최근 대한민국의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는 입 닫고 조용한 것에 대한 불만 표출이며 받아들이기 나름이듯이 다양한 의견이 공존한다. 힙합 음악 뮤지션과 평론가들도 나서서 힙합 문화에 대한 역사와 정의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기도 한다. 거의 대부분이 맞는 말이다.


하지만 단지 힙합 문화에 국한된 문제가 아닐 수 있으며 그렇다고 정치적 성향이 다른 좌우의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의미로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얘기하고 싶다.



힙합 뮤지션들은 언제나 저항해야 하나?


힙합은 자유

당연한 얘기지만 물론 아니다. 힙합 음악은 애초에 파티 음악으로 시작되었고 어떠한 주제로든지 얘기할 수 있다. 다만 평소에는 거침없이 swag를 뿜어내던 힙합 뮤지션들이 이렇게 국민의 공통적인 문제에 있어서 침묵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출한 것이라 보이는데 그들이 정치적인 이슈들에 대해 굳이 표출해야 할 의무도 없고 그런것이들이 힙합의 공식도 아니다.


하지만 아쉬운 이유

하지만 평소에 힙합이라는 문화를 빌려 거침없이 표현하던, 그것으로 어떠한 이득을 본 사람들이라면 이러한 침묵이 결코 멋있어 보이지는 않다 정도의 의견은 있을 수 있다. 힙합이 굳이 정의로울 필요는 없지만 여타 장르보다 솔직하고 거침없을 때 더 멋지고 매력적일 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누구에게도 사회비판을 강요할 필요 없으며 그렇지 않는다고 나쁜 뮤지션이 되는 건 아니다.




힙합 뮤지션의 자격


언행일치

어떠한 주제의 얘기를 하던 힙합 뮤지션으로서 MC는 가사를 적기 전에 얼마나 멋져 보이고 있어 보이는 가사를 적을지 고민하기에 앞서 자신의 철학을 담은 가사를 적고 그것을 얼마나 잘 지켜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 고심해야 한다. 멋들어진 말들로 꾸며진 진정성 없는 가사는 랩 실력을 평가하는 다양한 요소들보다 앞서 MC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MC에게는 한번 내뱉은 말에 대해 평생 책임감이 따라다닌다. 그래서 가사 한마디 한마디 쓰기 그렇게 어려운 것 아니겠는가.


서운함 혹은 아쉬움

이미 많은 사람들은 적지 않은 힙합 뮤지션들이 결코 정의롭지 않고 swag이 아닌 겉멋과 허세에 찌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시각에서 단지 힙합은 저항해야 한다는 의미보다는 축적되어오던 이러한 불만들이 볼멘소리들을 파생한 것은 아닐까 싶다. 평소에 별것도 아닌 것들로 '300'의 스파르타 전사들처럼 용맹하던 MC들이 쥐 죽은 듯 있는 모습을 보며 아쉬움을 표출하는 건 어찌 보면 매우 자연스러울 수 있다. 


 

총대를 맨다는 것


그 무게는 매우 무겁다.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이슈들에 대해서 용감한 한마디로 대리만족을 줄 수 있지만 그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자신이 감수해야 한다. 더군다나 이러한 국가적 이슈에 대해 총대를 메고 자신의 의견을 낱낱이 얘기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이러한 노래들은 뮤지션의 촛불이자 더 넓게 퍼져 나갈 수 있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박수 받아 마땅한 뮤지션들

그런 의미에서 더 이상 현시국에 대해 노래를 발표하지 않는 뮤지션들을 탓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대신 그 시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용기를 낸 뮤지션들에게 박수를 한번 더 쳐주고 이들을 기억해 주는것은 어떨까.





MC 메타(가리온) - 퇴진의 영순위와 도둑놈패





sean2slow(prod.Dok2)  - Microphone Check





양동근 (YDG) - 병신년 (丙申年)





김디지 - 哭聲 [곡성]





Jerry.k - HA-YA-HEY





디템포(Detempo) - 우주의 기운





Owen Ovadoz - Hypocrite






산이 (San E) - 나쁜X (BAD YEAR)






DJ DOC - 수취인분명





별첨



전인권&이승환&이효리 - 길가에 버려지다






신대철&윤도현등 100여명 - 길가에 버려지다 part2





전인권 - 광화문 촛불집회 풀 영상





매거진의 이전글 이상(理想)과 불만 사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