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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의미공학자 Oct 20. 2016

#82. 할슈할슈한 할슈타트

오스트리아의 자연을 느끼게 해주는 작은 마을


기차에서 내려 할슈타트로 들어가기 위한 보트에 몸을 실었다. 잔잔한 호수를 유유히 떠서 건너편 작은 마을로 간다. 멀리서 보이는 강가에 반영되는 할슈타트의 모습이 보인다. 워낙 사진으로 많이 봤던 모습이 바로 내 눈앞에 펼쳐진다. 이 작은 마을과 호수의 풍경이 그토록 여행객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배낭여행 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스트리아 하면 할슈타트를 말했다. 그중에는 굉장히 멋진 풍경을 봤다는 사람이 있었고, 기대보다는 평범했다는 사람도 있었다. 더러는 너무 기대해서 별로였다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




나는 그냥 있는 그대로 할슈타트를 맞이했다. 정말 조용한 작은 마을이 내 앞에 펼쳐졌다. 조용하게 산책하듯 마을을 감상한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 건너로 아름다운 호수가 있고 높은 산들이 향긋하게 마을을 감싸준다. 보트에서 내려 여행객들이 몰리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지 않고 반대로 걸었다. 그랬더니 이렇게 고요하고 좋다. 천천히 이쪽 편을 둘러보고 반대편으로 넘어갔다.





작은 마을에는 교회가 있고 공동묘지도 있다. 호수를 따라 걸으니 정말 달력에나 있을법한 풍경이 보인다. 엽서에도 자주 등장했던 할슈할슈한(?) 할슈타트의 풍경이다. 관광객들이 너도나도 사진을 찍는다. 나도 삼각대를 펼치고 이 멋진 풍경에 나를 함께 담아본다. 자연이 너무 아름다워 내가 잘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그림 같다.





마을의 한쪽 끝을 향해 계속 걸으니 점점 더 고요해진다. 휴가를 온 가족의 모습이 정겹다.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물놀이를 한다. 한쪽 잔디밭에는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담소를 나눈다. 나도 한쪽에 앉아 천천히 아름다운 풍경을 가슴에 담는다. 깊이 음미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이미 보고 있으면서도 아쉬운 마음이랄까. 마을의 중심으로 가니 작은 광장도 있다. 작은 연주회가 열리고 있어 잠시 감상해본다.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말만 듣고 별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면 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멋진 오스트리아의 자연을 그대로 느끼고 있는 지금, 참 행복하다. 그리고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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