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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의미공학자 Oct 23. 2016

#83. 다시 독일로

동유럽 한 바퀴, 다시 독일에 오다


동유럽을 한 바퀴 돌았다. 크로아티아에서 이탈리아까지 갔다 왔으니 정말 크게 한 바퀴 돌았다. 그리고 다시 처음 발을 내디뎠던 독일로 왔다. 배낭여행 첫 일주일 동안 독일을 여행했었다. 물론 오늘 도착한 뮌헨은 남겨뒀다. 프랑크푸르트, 하노버, 함부르크, 베를린, 드레스덴, 슈투트가르트, 프라이부르크를 갔었다. 뮌헨에는 내가 가고자 했던 다카우 강제수용소가 있었고 나중에 다시 돌아와서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남겨뒀었다. 오늘 뮌헨에 도착했다. 독일에 도착해서 여행을 시작하고 긴 여행을 하고 마칠 때 즈음 다시 독일로 돌아오니 왠지 포근한 느낌이 든다. 고향에 돌아온 듯하고 익숙한 거리와 사람들이 반갑다.





저녁 기차를 타고 뮌헨 중앙역에 도착하니 시간이 9시 반이다. 서둘러 중앙역 근처에 숙소를 알아본다. 여행객들이 많은 큰 도시라 숙소에 여유가 있다. 나는 늘 그렇듯이 호스텔 프론에 말한다.


"Cheapest room, please."


그런데 순간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40인실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14인실이냐고 다시 물었다. 하지만 답변은 같았다. 40인실이란다. 배낭여행하며 본 다인실 중 가장 많은 인원이 묵는 방이다. 나는 40인실이 가능하냐며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직원은 다행히 섹션이 나눠져 있다고 추가 설명을 해준다. 나는 체크인을 하고 40인실로 향했다. 들어서자마자 썩 유쾌한 향기가 나진 않았다. 많은 인원이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냄새였다. 이런 곳에서 자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며 짐을 풀고 밖으로 나갔다. 배가 고파서 밥이 먹고 싶었는데 숙소 근처에 아시안 식당이 있었다. 눈에 보이는 밥알이 들어있는 덮밥을 주문해서 허겁지겁 목으로 넘겼다. 뮌헨에서는 4일이나 묵을 예정이다. 천천히 천천히 둘러봐야겠다. 이제 여행도 며칠 남지 않아서 그런지 내 마음의 아쉬움을 달래는 내가 보인다. 밥을 먹고 뮌헨에서의 첫 밤을 느긋하게 산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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