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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의미공학자 Oct 20. 2016

#81. 할슈타트 가는 길

늘 설레는 기차 여행


잘츠부르크를 떠나는 날이다. 세 명의 룸메이트는 새벽에 일찍 짐을 싸서 나갔다. 덕분에 일찍 눈이 떠졌다. 시간은 오전 7시. 창 밖을 보니 날씨가 좋다. 할슈타트에 가야겠다. 사실 오늘 날씨가 좋지 않으면 잘츠부르크 시내를 조금 더 보고 뮌헨으로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날씨가 좋으니 할슈타트를 보고 가야겠다. 나는 서둘러 나갈 준비를 하고 잘츠부르크 중앙역으로 향한다. 배낭을 보관소에 맡긴 후 서둘러 기차에 오른다.





할슈타트에 가기 위해선 기차를 한 번 갈아 타야 하는데 시간만 보고 내렸다가 갈아탈 정거장 전에 내려버렸다. 다음 기차까지는 50분의 여유가 생겨버렸다. 나보고 쉬었다가 가라는 뜻으로 여기고 나는 시골 동네를 가볍게 산책했다. 시간이 9시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침 공기가 상쾌했다.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아침 인사로 'Morgen'이라고 인사하자 기분 좋게 받아 주었다. 한 집 앞에는 문 앞에서 빗자루질을 하는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내가 인사를 하자 아주 걸죽한 목소리로 'Morgen'이라고 했다. 인사을 안 받아 줄 것 같았는데 무심한 듯 받아주는 모습에 괜시리 웃음이 났다.





다시 다음 기차를 타고 무사히 할슈타트행 기차로 갈아탔다. 갈아탄 기차에는 할슈타트에 가는 것처럼 보이는 관광객이 많이 보인다. 한국 사람들도 꽤 많이 보인다. 오스트리아에서 할슈타트가 유명한 관광지라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이미 갔다 온 사람들 중에는 나무 기대하지 않고 가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저 호수 근처의 작은 마을일 뿐이란다. 나도 그렇게 마음을 먹는다. 가벼운 마음으로 호수 근처 산책에 나선다고 생각한다. 도착한 작은 마을의 입구가 고요하니 마음이 평온해진다.





할슈타트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오스트리아의 자랑이다. 3,000m에 달하는 다흐슈타인 산과 할슈타트 호수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암염 채굴을 하는 소금광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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