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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의미공학자 Oct 20. 2016

#80. 잘츠부르크의 저녁 향기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내가 축제를 찾아다니는 건 아닌데 우연하게도 잘츠부르크도 축제기간이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다. 예상하지 못했고 계획하지 않은 덕분에 나는 조금 더 비싼 숙박료를 내며 잘츠부르크에 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들렀을 때 한 한국인 청년을 만났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했고 매년 이 페스티벌에 온다고 했다. 그 청년에게 혹시 아직 여기 있는지 문자를 보내봤다. 아쉽게도 며칠 전에 따났다고 했다. 아쉽다. 하지만 그 청년의 맑은 눈빛이 음악에 대한 사랑의 여운을 남긴 듯하다.


축제 기간이라고 해서 내가 직접 참여할 정도는 아니다. 나는 우연히 잠시 들른 여행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시의 축제 분위기만큼은 느끼고 싶다. 나는 저녁 시간에 도시 산책에 나섰다. 비가 와서 그런지 저녁 향기가 좋다. 은은하게 시원하면서도 분위기가 좋다.




호엔잘츠부르크 요새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음악소리가 들렸는데 뮤지컬 공연을 상영하고 있었다. 몇몇 벤치에는 부부가 손을 잡고 나와 공연을 감상하고 있었다. 음악의 도시 잘츠부르크 사람들이다. 여유 있게 앉아서 공연을 감상하는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나는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요새의 높은 곳으로 갔다. 사람이 없어서 조용한 것이 좋았다. 마치 나 혼자 잘츠부르크를 온전히 감상하는 기분이다. 나는 천천히 발걸음을 내딛는다. 안개가 많이 끼긴 했지만 성에서 바라본 잘츠부르크의 야경은 향기로웠다. 음악의 도시라서 그런지 괜히 더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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