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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의미공학자 Jul 27. 2022

워라밸을 위한 여가 : 어떤 행위를 해야 하는가

영혼에 기쁨을 주는 능동적 여가 활동

회사에서는 인정을 위해서, 회사 밖에서는 생존을 위해서 열심히 일했다. 덕분에 일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단계가 많아졌지만 여가 시간에 대해선 서툴렀다. 쉬면 되고 놀면 되는 줄 알았다. 물론 생존을 위해서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많았지만 멀리 가고 오래 가기 위해선 여가 시간도 잘 보내야 한다. 일에 관심을 가진 만큼 여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하는 이유이다. 워라밸을 희망하면서 일에만 관심을 갖는다고 밸런스가 생기진 않는다.

조직에서 나온 이후로 원하던 교육 비즈니스를 하며 자연스럽게 일과 삶이 통합되었다. 원하던 일을 하고 자연스럽게 삶에 일이 스며들며 일과 삶이 통합된 직후에는 그 단계가 원하던 단계였기 때문에 스스로 만족을 표현했다. 이후 삶에서 일의 영역이 확장되자 감사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새로운 균형을 원하기 시작했다. 일과 삶의 분리나 이전으로 원복을 희망하는 게 아니라 잘 그려지진 않지만 '어쨌든 균형'이라는 것을 갈망한 것 같다.

균형을 위해서 1차원적으로는 '조절'을 시도하지만 조절보다 높은 차원을 꿈꿨고 그래서 본질을 쫓았다. 일의 본질 그리고 삶의 각 영역의 본질을 탐구하고 고민했다. 일에 대해선 늘 고민하고 인간에게 일이 주는 의미를 계속해서 탐구하고 있기 때문에, 또한 주변에 훌륭한 분들을 통해서 많이 배우기 때문에 일과의 균형에서 가장 중요한 '여가'를 더 관심를 갖고 바라보았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무위의 개념인 휴식에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걸 하는 시간'이 플러스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 것도 안 하는 편안함과 안락함도 있지만 계속 그러는 것 보다는 플러스 알파의 시간이 오히려 충전의 시간이 되고 일에 활력이 되기도 하며 살아갈 힘을 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지가 중요한데 이때 아주 중요한 인간의 행위가 작용한다.

 '무엇을 할 것인가'는 행위이자 활동을 말하는데 '케렌시아'라는 안식처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만족스러운 무위가 먼저 작용한다. 플러스 알파의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지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 영역의 개념인 케렌시아 역시 중요하지만 더 확장해보면 행위가 더 자주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금 더 고민해볼 가치가 있었다. 여가와 행위를 결합해서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취미인데, 취미의 개념보다 확장된 자기이해를 기반으로 한 '오티움'이라는 개념이 마음에 들었다.

오티움은 라틴어로 '여가 시간'을 뜻하는데 책 <오티움>에서 '영혼에 기쁨을 주는 능동적 여가 활동'이라고 표현한 의미가 마음에 든다. 나도 살아갈 힘을 주는 자신만의 영역이나 활동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족이라는 '존재'가 살아갈 원동력이 되지만 이러한 원동력에 더할 수 있는 동력이나 윤활유가 무엇이 될 수 있을지 생각을 확장했다. 숭고한 '존재' 자체 다음으로 인간에게 중요한 '행위'의 개념을 생각했다. 이렇게 관심을 갖고 찾아본 나의 오티움을 실천해보며 나에게 더 잘 맞는 오티움을 찾아가야겠다. 나아가 가족의 오티움도 함께 차근차근 찾고 배치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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