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인도를 느끼고 싶다면 말이죠
나는 정말 감히, 인도를 느끼고 싶다면 기차를 타라고 말하고 싶다.
인도의 기차 안에는 인도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위에도 꿈쩍않고 기차역에 널부러져있는 사람들, 연착되는 기차를 기다리며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 달리는 기차에 올라타는 사람들, 짐을 두는 선반위에 아무렇지도 않게 누워 자는 사람들, 빽빽히 들어찬 기차는 늘 이곳이 인도라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나는 늘 모든 것들이 구겨타는 제너럴칸이나 슬리퍼칸을 선택해서 탔는데 이 때야말로 이 칸들이 진가를 발휘한다. 커다란 배낭을 메고 구석에 서 있는 내게 자리를 내어주고 슬리퍼칸에 홀로 앉아있는 내게 짜파티를 들이민다.
이런 기차환경이 사실 고되지만, 그 나름대로의 고된 재미가 정말 쏠쏠하다.
뜨거운 짜이한잔을 10루피주고 사서 유리창 없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더운 바람을 맞으며 마시면 또 그게 그렇게 꿀맛일 수가 없다.
기차를 타기 전까지도 나는 인도사람들이 내게 사기만 치려한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정말 크나큰 오산속에 인도여행을 하고 있었다.
언젠가 한번 자이푸르로 가는 야간기차에서 정원을 넘어선 사람들이 너무 많이 타 꼼짝달싹을 못하고 불편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나를 위해 내 옆자리 청년은 손으로 가드를 쳐서 내가 편하게 앉을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줬고 나는 이 사람들의 이런 무한한 친절에 굉장히 감동 받았다.
어쩌면 나보다 더 마음이 부자인 사람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내가 인도가 좋은가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