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꽃송이 Oct 04. 2020

꿈의 반복


 

넌 꿈이 뭐니?”

재벌이요” 

 

세상에 대한 태도가 내내 까칠하던 시절의 내 20대 때 꿈은 재벌이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학교를 가는 시간 이외의 모든 시간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또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기 위해 하루 하루 고군분투하며 살았다. 학비에 허덕이는 것도, 생활비에 허덕이는 것도 내겐 너무 벅차서 사는게 힘들. 단순하게 부자가 되고 싶었다.

 

그 땐, 내 인생의 전부는 돈이라고 생각했고, 돈이 많으면 행복해지고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서른 살이 되었을 때 재벌이 되어있을 줄 알았는데, 

서른 살이 되었을 때 나는 과연 재벌이 되어있었을까? 

 

결론은, 아니. 

나는 재벌이 되지 못했다. 될 수도 없었다.  

 

서른.

 

하지만 왠지 모르게, 나는 재벌이라는 꿈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좌절하거나, 절망하거나, 분노하지 않았다. 

어쩌면 나는 재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내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했던 과정들의 길에선 수많은 경험들이 남았다.  

그리고 그 수많은 경험들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들이 삶의 길의 지표가 되었고 

또 다른 꿈들을 꿀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꿈을 향한 간절한 마음만으로도 스스로에게 보상 받았다고 느끼게 되는 

소중한- 꿈의 실패였다고나 할까. 

 

꿈을 이루지 못해서 

혹시 좌절하고, 절망하고, 분노하지말아. 

 

네가 했던 수많은 노력들을 발판 삼아 묵묵히 너의 길을 걸어가면 돼 그 안에서 우리는 또 다른 꿈을 꾸게 될거야.  

작가의 이전글 나, 사실 데이트폭력의 피해자였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