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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iny Park Jun 14. 2024

전환의 시대를 여행하는 히치 하이커들을 위한 안내서

전환 시대의 흐름에 올라타기 위한 개인의 자세 

들어가며...


최근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급격한 변화의 흐름은 상당히 다면적이면서 복잡한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경우, 그 변화의 흐름 이면에는 다양한 기술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과 사물인터넷, 그리고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에 이르기까지 서로 밸류체인으로 엮여 영향을 주고받는 기술들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와서는 오랫동안 그 잠재성을 터트리지 못하고 겨울의 시기를 보냈던 인공지능 기술이 온 세상을 뒤흔들고 있는 것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변화의 흐름 중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이전에 관련 전문가들만 접근할 수 있거나 다룰 수 있었던 기술들이 이제는 비전문가인 일반 대중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관련 개발자나 엔지니어가 아니어도 기술로 인해 촉발된 변화의 흐름에 히치 하이커로 올라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단연코 생성형 AI입니다. 생성형 AI 기술로 인해 일반 대중들도 사람이 사용하는 자연어를 통해 인공지능과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모르면 컴퓨터와 의사소통을 하거나 컴퓨터에게 일을 시킬 수 없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요청해서 나 대신 코딩을 통해 컴퓨터에게 일을 시켜야 했습니다. 이런 장벽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습니다. 


물론 일반인들은 기술적인 이해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에게 좀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일을 시키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디지털 리터러시가 뛰어나다면 개발자나 엔지니어 못지 않게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원하는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 비전문가로서 어떻게 하면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잘 올라탈 수 있을지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기술로 인해 촉발된 전환에 대응하는 조직


에버렛 로저스(Everett Rogers)의 ‘혁신 확산 이론(Diffusion of Innovations Theory)’에 따르면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이 세상에 나오게 되면 처음에는 소수의 혁신가들과 얼리 어답터(Early Adoptors)들이 먼저 수용을 하게 됩니다.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혁신가들과 얼리 어답터들로부터 괜찮은 평가를 받으면 해당 기술은 생명을 연장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초기 수용자들의 검증 결과를 확인한 초기 다수 수용자(Early Majority)이 이어서 해당 기술과 관련 서비스를 수용하게 됩니다.

에버렛 로저스의 혁신 확산 이론(Diffusion of Innovations Theory)


이런 과정을 통해 다수의 사회 구성원들이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게 되면 그들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서비스와 새로운 가치를 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수의 고객들이 원하는 가치가 달라지면 시장의 요구가 달라지고, 기업들은 당연히 달라지는 시장의 요구를 따라가기 위해 변화와 전환을 모색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기업들은 시장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계속 공급하여 수익을 창출하여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 추구하는 변화는 새로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기존의 제품 또는 서비스를 시장의 요구에 맞게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때로는 기술의 발전과 시장의 변화 속도가 기업들조차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빠른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단순히 ‘변화’의 수준을 넘어 ‘전환’이 필요해지기도 합니다. 오랜 기간 동안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회자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고 그런 흐름과 노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과 같은 수준의 변화를 시도할 때의 성공률은 보통 30%를 넘지 못합니다. 디지털 전환은 단지 데이터 분석이나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을 도입하는 수준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적절한 기술을 도입함과 동시에 조직이 일하는 방식과 비즈니스 모델, 그리고 조직 구성원들의 마인드셋과 조직문화까지 바꿔야 하는 총체적이면서 난이도 높은 작업입니다. 게다가 조직에 속한 대다수의 구성원들은 억지로 변화시키려는 조직의 노력에 본능적으로 저항을 하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의 규모가 큰 대기업일수록 디지털 전환과 같은 총체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수년이라는 기간과 막대한 투자가 들어가는 어려운 작업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전환의 시대 흐름에 올라타기 위한 개인의 자세


조직이 전환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시도해야 하는 변화가 쉽지 않은데 비해 조직을 구성하는 개인들이 전환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개인이 전환의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기본적인 소양을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이 소양들은 개인이 조직에 속해 있든, 긱 워커(gig worker)로 유연하게 일을 하든, 복잡다단한 VUCA 시대에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필요한 사항들이라고 생각됩니다.


먼저, 자기주도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마인드셋을 가져야 합니다. 캐럴 드웩(Carol Dweck) 교수는 자신의 저서 <마인드셋>을 통해 사람들은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 마인드셋’ 두 가지 유형의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고정 마인드셋은 지능이나 능력이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의미합니다. 반면, 성장 마인드셋은 노력과 경험을 통해 지능이나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는 마음가짐입니다. 캐럴 드웩 교수는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는 어떤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합니다. 즉,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이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성공할 가능성이 확연히 높다는 것입니다. 빠른 변화와 전환을 시도해야 하는 우리에게 달라지는 환경에 대응하여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성장 마인드셋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개인적 숙련(Personal Mastery)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개인적 숙련을 갖춘 사람은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결과를 달성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입니다. 끊임없이 개인의 비전을 명확히 하고 심화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를 집약시키고 평생 학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개인적 숙련을 위해 노력하는 개인은 조직에서 구성원의 역량 향상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런 노력을 멈추지 않는 사람은 자신을 보호해 주던 조직의 테두리를 벗어나더라도 홀로 생존하고 성장하는 벌거벗은 힘을 기를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책무성(Accountability)을 지닐 필요가 있습니다. 조직이든 개인이든 일을 하는데 있어 윤리적인 측면이나 도덕적으로 준수해야 하는 기준들은 더 엄격해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옳은 일을 옳은 방식으로 하는 것(Do the right thing, the right way)’에 대한 강조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우리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빠르게 학습하고 적응할 수 있는 마인드셋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평생 여러 개의 직업을 가져야 하는 시대가 된다고 합니다. 그럴수록 먼저 자신이 종사하고 있는 업무 분야에서 개인적 숙련도를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 분야에서 확보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유관 업무로 커리어를 개척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술이 발전할수록 지켜야 할 윤리적, 도덕적 기준들은 더욱 엄격해질 것입니다. 따라서, 개인이 스스로 옳은 일을 올바른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는 책무성 또한 중요해질 것입니다.


마무리

“Hard is soft, Soft is hard”

Hard is soft, Soft is hard”라는 말이 있습니다. 조직이든 개인이든 눈에 보이고 정량화 될 수 있는 요소들은 오히려 다루기 쉽고 평가하는 것이 용이합니다. 제조업에서 투입 대비 생산량을 따지거나, 조직의 매출 또는 순이익을 따지는 것은 비교적 명확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반면, 조직문화나 마인드셋 같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요소들은 오히려 다루기 어렵고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어쩌면 눈에 보이는 요소들보다 조직이나 개인의 성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입니다. 


기술로 인해 촉발된 전환의 시대에 우리가 오히려 챙기고 준비해야 할 요소들은 소프트한 것들이 아닐까 합니다. 기술 발전에 따른 변화와 전환의 시대에 개인이 가져야 할 역량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역량을 갖춘 개인은 조직 내에서뿐만 아니라 유연한 업무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이는 조직과 개인 모두의 성공과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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